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6월30일] 퉁구스카 대폭발

[오늘의 경제소사/6월30일] 퉁구스카 대폭발 권홍우 ‘딥 임팩트, 아마겟돈’. 둘 다 영화다. 1998년 개봉작. 지구와 충돌하려는 거대한 혜성을 폭파시켜 종말의 위기를 모면한다는 내용도 같다. 영화의 소재는 단순한 공상과학이 아니다. 대부분 크기가 작아 대기권을 통과하며 타버리지만 날마다 1억개 이상의 소행성 파편이 지구로 날아든다. 만약 덩치 큰 혜성이라면 어떻게 될까. 비슷한 사례가 있다. 1908년 6월30일 아침7시17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 지름 50㎞, 제주도 크기만한 숲이 순식간에 타버렸다. 오지여서 인명 피해는 적었지만 120㎞ 떨어진 곳까지 불덩이가 미쳤다. 런던과 뉴욕에서도 충격파가 감지됐다. 유럽에 떨어졌다면 히로시마 원폭의 1,500배 이상 되는 강한 폭발에 수천만명이 몰살당했을 사건이다. 원인규명이 시작된 것은 1926년. 조사를 미루던 소련 당국은 거대한 운석이 ‘돈 되는 광물을 안고 왔을 가능성’을 확인하러 조사단을 보냈다. 막상 현장에 도착한 과학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명확한 단서가 없었기 때문. 구구한 억측이 나왔다. 혜성의 공중 폭발에서 외계인 비행접시(UFO) 폭발, 소규모 블랙홀 통과, 비밀 핵실험설에 이르기까지. 대폭발 100주년을 앞두고 갈수록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은 지난해 ‘딥 임팩트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지구에서 4억3,100㎞ 떨어진 우주공간을 날아다니는 무게 372㎏짜리 혜성을 쏴 맞춘 것. 3억3,300만달러가 들어간 이 프로젝트는 돈만 들인다면 거대한 혜성의 지구충돌도 예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겼다. 어떤 위험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기후조건 극복에 대한 인간의 의지는 파생금융상품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국내 2조원, 전세계적으로 100조원에 달하는 자연재해 보험ㆍ상품시장이 대기 중이다. 입력시간 : 2006/06/29 17:02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