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펀드 환매 등으로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움츠러든 가운데 KB자산운용ㆍ한국투자신탁운용ㆍ트러스톤자산운용 등 3개사가 꾸준히 영업이익을 늘리며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펀드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은 2008년(2008년 4월~2009년 3월, 63개사) 5,855억원에서 지난해(2012년 4월~2013년 3월, 84개사) 4,45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내 경쟁 심화와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수익이 줄어든 것이다.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일부 운용사는 꾸준히 이익을 내며 성장했다. KB자산운용은 2008년 391억원이던 영업이익을 올 3월 말 기준 573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여전히 순위는 2위지만 2008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1위 업체와의 영업익 격차다. 2008년 당시 운용사 중 영업이익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2,303억원)으로 2위와의 격차가 2,000억원에 달했다. 이 격차는 올 3월 220억원으로 좁혀졌다. 물론 1위 미래에셋의 영업익이 급감한 게 크지만 KB운용은 지난 2009년을 빼고는 매년 부진한 업황과는 반대로 영업익을 불렸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꾸준히 증대한 게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며 "동시에 진행된 비용 통제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2008년 283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470억원으로 늘렸고 순위 역시 6위에서 3위까지 올렸다. 대형 계열 판매사가 없는 독립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약진도 돋보였다. 5년 전 48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108억원으로 뛰며 25위에서 1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3개 회사의 공통점은 국내 펀드시장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주식형펀드 장기수익률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와 한투의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최근 5년 수익률은 각각 41.22%, 28.50%로 유형평균(9.52%)을 훨씬 웃돈다. 최근 3년 수익률 역시 KB(39.35%), 트러스톤(28.97%), 한투(24.53%) 모두 평균(16.29%) 대비 아웃 퍼폼하고 있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재간접펀드 비중이 높은 외국계 운용사를 제외(합작사는 포함)하고 운용사별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을 산정한 결과 KB는 1위(3억9,279만원), 한투는 7위(2억521만원), 트러스톤은 9위(1억6,185만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