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파노라마] "사이버기업 고정관념 깨야 성공"

21세기를 앞둔 지금, 사이버 세계에선 숱한 기업들이 저마다 화려한 성공을 꿈꾸며 등장하고 있다.그러나 이 세계에선 영원한 승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뚜렷한 관행으로 정착되어 있다. 인터넷 세계의 숨가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자면 기존 관념을 과감히 깨뜨린 새로운 경영전략과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천은 최신호에서 넷기업들의 성공사례와 최고경영진들의 자문을 토대로 「사이버 기업의 4가지 성공비결」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돈을 아낌없이 써라: 넷세계에 정설로 굳어진 제1의 법칙은 바로 돈을 아끼지 말고 과감하게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 법칙을 뼈저리게 체험한 사람은 넷스케이프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짐 박스데일이다. 박스데일은 『당시 우리는 상장 이전에 반드시 수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회고했다. 업계에서는 만약 넷스케이프가 사업 초기부터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자했더라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감성과 저돌적인 전략 부재가 실패를 좌초했다는 얘기다. 요즘의 넷기업들은 하나같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막대한 적자를 끌어안는 과감성을 갖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자금은 사방에 널려 있다: 넷기업들이 돈을 물쓰듯이 할 수 있는 바탕은 다름 아닌 풍부한 자금동원 능력이다. 기업이 성장의 동력만 갖추고 있다면 자금을 지원해줄 투자자자들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기업의 상장이 붐을 이루고 있다지만 전체 발행주식중 상장분은 10%에 불과한 형편이다. 이들이 2·3차로 자금을 요청하면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달려들기 마련이다. 아마존의 경우 97년 상장 당시 5,400만달러를 조달했지만 추가 증자가 16억달러에 그쳐 주식물량은 아직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상장 이전의 기업들조차 이같은 혜택을 톡톡히 맛보고 있다. 증시에 상장안된 인터넷 기업들은 지난 1·4분기중 모두 21억 달러를 조달했다. ◇움직여라, 그렇지 않으면 망한다: 인터넷 기업에서 주도권을 장악는데 걸리는 시간은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 웹세계의 미래는 재빨리 쟁취하는 자의 몫이라는 게 이미 정설로 굳어져 버렸다. 아마존, 아이빌리지, E 트레이드의 경영진들이 수년간 적자를 감수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마존의 경우 최근 경매 사이트인 라이브 비드를 비롯해 드럭스토어.컴, 펫츠.컴, 익스체인지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야후는 지오사이트와 브로드캐스트를, AOL은 넷스케이프와 앳홈을 각각 사들였다. 마치 19세기에 대형 철도회사들이 앞다투어 영토 확장에 나섰던 양상과 흡사하다. ◇인터넷 기업은 뭔가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인터넷 기업은 일반 기업과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일반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는 장부가치, 현재의 수익, 이익 증가율등이다. 그러나 인터넷 기업은 유형의 자산이 없으며 매출 측면에서 내세울만한 것도 없다. 미래의 성장률조차 정확히 측정하기 불가능하다. 하지만 시장은 인터넷 기업에 대해 이같은 전통적인 잣대를 과감히 버리고 있다. 넷기업을 평가하는 낙관적인 견해는 지금 월가를 장악해버렸다. 야후는 3년새 45배, CMGI는 5년새 400배, 아마존은 2년새 45배나 뛰어 올랐다. 투자기관인 토마스 에이즐의 샌디 밀러는 『우리가 인터넷 기업에 대해 가장 원치않는 것은 바로 수익이다. 넷기업들은 일반 기업들과 달리 손실을 입는다고 해서 비난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관련기사



정상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