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위안·달러 8위안 위협…한국경제 영향은

내년 위안·달러 환율 7위안대 전망 '대세'<br>가격경쟁력 '도움'-원자재 수출 등 '부담'

중국 위안화 환율이 지난 7월 고정환율제 포기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전망과 파급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조만간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면서연내 달러당 8위안대가 무너질 것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중 교역규모가 올해 처음 1천억달러를 넘어서는 우리나라는 향후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과 대중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장기적인 전략을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위안화 환율 하락 원인은 2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지난 25일 장중 한때 미 달러당 7.9997위안을 기록, 지난 7월 21일 전격 단행된 환율제도 개혁 이후 처음으로 8위안선이무너지며 최근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국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8.8015위안으로 마감됐으나 전문가들은 조만간 달러당 8위안선이 붕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이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중국의 무역흑자가 급증하는 가운데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미국 의회와 기업들이 위안화 절상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의회는 지난 9월중 대중 무역적자가 201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명할 것으로 또다시 요구해 절상 압력의 수위를높였다. 더욱이 최근 역외 외환시장(NDF)에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확대되는 것도 위안화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7월 환율제도 개혁 이후 NDF시장에서는 위안화의 절상기대가 약화되는 듯했으나 최근 부시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앞두고 NDF 디스카운트(절상기대율)가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안화 환율 더 떨어진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민은행이 기업 및 은행에 대해 환위험관리강화를 주문하고 있고 정부 간부들도 위안화 강세를 감내할 여력이 있다고 밝히는 등 추가 조치 단행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올해말이나 내년초 위안화의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결국 위안화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도 대부분 올연말 혹은 내년초에 달러당 8위안대가 무너질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JP모건은 지난 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 4.4분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87위안까지 떨어진뒤 내년 4.4분기에는 7.00위안으로 6위안대까지 위협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와 중국의 흑자규모확대로 인해 위안화 절상압력은 계속 될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의 잇단 정책금리인상으로 경기위축 우려가 있다는 점도 위안화 추가 절상 가능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수 한은 해외조사실 아주경제팀장은 "지난 7월 환율제도 변경 이후 중국당국이 취해온 여러 조치로 미뤄 조만간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일부에서는 인민은행과 중국 정부와의 의견차이가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외환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압력을 가한다는 것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에도 간접적으로 동반 절상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을 요구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우리나라에도 같은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며, 결국 이는 원화 환율의 하락으로 이어져 향후 교역조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우선 위안화가 추가로 평가절상되면우선 중국이나 다른 해외시장에서 중국제품에 대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는 일면 긍정적이다. 대신 우리나라가 중국에 원자재와 부품을 많이 수출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 경우 대중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권태신 재정경제부 차관은 최근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와 관련, "중국이 우리의 가장 큰 수출 대상국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에 대해선 수출경쟁국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도 "현재 정도의 위안화 강세는 문제될 것 없다"며 "장점과 단점이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 재단하기 어려우나 만약 중국이 5% 이상 위안화를 절상한다면 중국의 수출둔화로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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