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2중동특수, 플랜트수출 늘려야"

"제2중동특수, 플랜트수출 늘려야"중동산유국 대규모 공사발주·전후 복구사업 유가상승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은 중동 산유국들이 앞으로 50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발주하고 전후 복구사업도 본격화함에 따라 제2의 '중동특수'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 중동 수출도 급증하고 있으나 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5일 중동지역 국가별 플랜트 발주전망 및 대책에 관한 자료를 통해 유가상승으로 재정이 넉넉해진 중동 산유국을 대상으로 활발한수주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제2의 중동특수 = 중동의 경제분석 전문 MEED지는 유가상승으로 중동 석유수출국기구(OAPEC) 11개 회원국의 석유수입이 98년 768억달러에서 지난해 1천41억달러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에는 1천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이지역 신규공사 발주액도 올해 5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쿠웨이트는 그동안 보류하거나 중단했던 각종 플랜트 프로젝트를 재개, 신규 발주공사가 15억달러로 지난해(7억달러)보다 2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각종 기자재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하반기 자벨알리 발전.담수화 플랜트(6억달러), 1단계사디야트 자유무역지대 개발(10억달러), 웨스트사이드 마리나 개발(3억달러), 수웨이하트 프로젝트(15억달러), 돌핀 가스 프로젝트(100억달러)를 잇따라 발주한다. 이라크는 식품 운송.저장시설과 의약품.의료기기(16억달러), 전력.하수도 등 인프라(10.6억달러), 농업.관개용기자재(5.9억달러), 운수.통신.철도 등 인프라(4.8억달러), 주택건설물자(7.5억달러), 석유생산용 부품.기자재(6억달러) 등 59억달러 상당을 구매하거나 발주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누적적자 보전, 걸프전 당시 무기대금 우선 지출로 경기회복이 지연됐으나 하반기부터 오일달러를 신규 프로젝트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대형프로젝트 수주 부진 = 중동각국의 잇단 플랜트 발주에도 불구, 플랜트 등은 올들어 7월까지 11억2천500만달러어치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수주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플랜트 수출이 지난해 24억7천만달러에서 올해들어7월까지 6억8천만달러에 그쳤고 ▶주력시장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수주가부진하며 ▶우리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는 점 등이다. 국내 한 건설사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의 3억달러 규모의 공사 입찰에서 최저가를제출하고도 최종 선정단계에서 2위였던 이탈리아 업체에 낙찰된 사례도 있다. 또 BOT(BUILD-OWN-TRANSFER).BOO(BUILD-OWN-OPERATE) 등 공급자 파이낸싱 위주로의 발주방식 변화, 동남아 등 타지역에서의 시공실적 불인정 등 우리 기술력에 대한 신뢰 부족, 환율상승 등 가격경쟁력 약화 등도 수주 부진에 한몫했다. 특히 이라크의 경우 입찰규모가 연간 120억달러로 늘었음에도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 전력케이블 1천만달러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그쳤다. 이는 14억달러 상당의 미수금을 보유한 국내 상사와 건설업계가 이에 대해 유엔전쟁배상위(UNCC)에 제소, 이라크가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분류해 입찰 참여와 수주활동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으로 클레임을 취하한 대우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시장진출이 원천봉쇄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입력시간 2000/08/25 14:4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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