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들 3년만에 외환 관련 이익"

LG경제硏 1,600개社 분석<br>작년3분기까지 1조8,000억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3년 만에 외환 관련 이익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7일 '금융위기 이후 환위험 노출도 줄었다'라는 보고서에서 12월 결산 상장법인(금융회사 제외) 1,600여개 기업의 외환 관련 손익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외환 관련 손익은 지난해 3ㆍ4분기까지 1조8,00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7년(-8,000억원)과 2008년(-15조9,000억원) 2년 연속 손해를 본 후 다시 이익을 거둔 것이다. 기업들이 이처럼 지난해 외환이익을 낸 것은 외화부채를 줄이면서 자산을 늘렸고 단기차입 비중과 파생상품 거래를 줄인 덕으로 분석됐다. 외화부채와 선물환 포지션 거래가 많은 조선ㆍ중공업체의 수주부진이 외환 관련 손익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08년 620억달러에서 지난해 211억달러로 급감하면서 외화순부채(외화자산-외화부채)는 758억3,000만달러에서 674억3,000만달러로 84억달러 줄었다. 전체 외화 차입금 가운데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이 차지하는 단기차입 비중도 2008년 9월 말 79.6%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말 71.6%로 낮아졌다. 박상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 외화차입이 감소하면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폭이 줄어들고 외환시장 불안이 주는 충격도 덜 받는다"며 "환율 방향을 예측해 포지션을 늘리거나 줄이는 쪽으로 쏠리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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