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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의대와 치대 정원이 확대됨에 따라 이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맞물려 과학탐구 선택과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능 인강사이트 이투스에서 출연 중인 물리 1타 정재민 강사(사진)는 “수능 과탐 과목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실력과 흥미”라고 강조한다. 복잡한 입시에서 중요하지 않은 판단 기준을 내세워 과탐 과목을 잘못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정강사이 설명이다.
그는 학생들이 과탐 과목으로 물리를 선택하는 이유로 “다른 과목을 더 좋아하지만 물리가 이공계 대학 교육과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선택한다”거나 “논술에서 물리를 잘하면 타 과목에 비해 도움이 많이 된다”고 꼽는데 이 2가지 유형은 잘못된 기준으로 지적한다.
우선 그는 “다른 과목을 더 잘하지만 물리가 이공계 대학 교육과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선택한다”는 학생들에게 “대학교육 이수과정에서 물리가 상대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건 맞지만 실제로 물리를 선택하지 않고도 수능이나 논술로 이공계에 진학하는 데에 아무런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리를 잘하면 논술에서 타 과목에 비해 도움이 많이 된다”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술이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 과목별 논술이 됐다. 대부분 학교에서 과학과목을 선택해 논술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물리 선택자가 논술에 유리하다는 말도 예전 얘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생들이 물리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로 “물리는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렵다” “상위권 학생들이 물리를 많이 선택한다” “선택인원이 적어 등급에 불리할 것”이라고 꼽는데 이 3가지 유형을 잘못된 기준으로 든다.
먼저 “물리는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렵다”는 학생들에게 “예전 물리1의 경우 계산문제가 15문제 이상이었지만 새과정으로 바뀐 이후 6문제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문제가 단순 개념적용 또는 단순암기형 문제로 바뀌었다”며 “짧은 시간동안 충분히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전략과목이 됐다”고 팁을 줬다.
이어 “상위권 학생들이 물리를 많이 선택한다”고 우려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목고의 경우 물리를 잘하는 학생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조기 졸업으로 이공계 진학을 한다. 의대와 치대를 목표로 3학년 때 수능을 치는 학생들의 경우 전공특성상 물리를 많이 선택하지 않는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물리 선택은 드문 일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물리를 선택한다는 건 예전 이야기가 됐다”며 최근 입시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선택인원이 적어 등급에 불리할 것”이라는 학생들에 대해도 “선택인원의 수는 과목 선택에 전혀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 학생 수가 많거나 적거나 등급은 %로 결정되므로 어느 과목이든 동일한 점수를 받았다면 별반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일부 학생들이 잘못된 기준을 고려한 선택으로 후회를 많이 하지만 물리가 재미있어서 선택한 경우 다른 과목을 고려하지 않고 1년을 집중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며 “한번 선택한 과탐 과목은 반드시 후회없이 1년 동안 밀어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