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시아나 파업 장기화 조짐…업계 피해 확대 우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른 산업계와 관광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노선 4편과 제주 등 일부를 제외한 국내선 운항이 사흘째 중단되면서 파업 첫날 25억원이었던 매출 손실이 19일과 20일각각 33억원으로 불어 누적 손실 91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를 이용해온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전자 및 반도체 업계는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몰라 대체 항공편 물색에 분주한 모습이며 여행.관광업계도 결항노선이 확대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 아시아나 경영난 가중 = 아시아나항공은 올들어서만 유가 급등으로 1천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 영업수익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 사태가 빚어진데 대해 난감한 모습이다. 당초 아시아나는 20일 빈과 브뤼셀, 런던 등을 순회하는 세계일주비행 2편과 미주노선 2편 등 모두 4대의 화물기를 띄워 2천500t 가량의 핸드폰, 반도체 등을 실어나를 예정이었나 운항이 중단되면서 화물쪽에서만 25억원의 추가 매출손실을 입게됐다. 17대의 국내선 여객기중 8대는 현재 운항을 중단한채 계류중이다. 항공사측은 화물부문이 비수기이고 여객이 여름철 성수기인 점을 감안, 국제선여객 운송에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조종사들을 집중 투입하면서 파업이 길어지더라도 국제선 여객수송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돼 조종사들의 피로도가 누적될 경우 결항편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아시아나의 하반기 경영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윤병인 아시아나 부사장은 "이번 파업으로 회사의 매출손실은 주간 160억원ㆍ월간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더 큰 문제는 해외 신인도 하락과 장기 고객의 이탈 가능성"이라고 염려했다. ◇무역업계 `걱정이 태산' =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반도체, 휴대폰, LCD 등 주력 수출 제품의 납기지연과 수출 차질로 인해 수출업계는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유럽, 미주 등 일부 노선에서 항공기 증편이나 대체가 어려워 수출이 차질을 빚고 우회노선 이용, 임대전세기 투입등에 따른 운임 부담이 20-3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파업이 성수기로 이어지면 항공화물 수송의 공급 부족, 항공운임 폭등 상황을초래될 공산도 크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항공화물 수출 규모는 지난해 832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3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품목은 반도체, 휴대폰.부품, 모니터(CRT), LCD, 컴퓨터, 의약품, 의류등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에따라 무역협회는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수출화물의 운송지연에 따른 무역업계 피해 사례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 당국과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파업 사태 후 화물기 공간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외국적 항공사의 임대전세기 투입에 필요한 인가기간을 현행 2주에서 최단시일로 단축시켜줄 것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했다. ◇관광업계 `하필이면 지금' =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노조 파업이 20일로 나흘째를 맞아 일부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여행업계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특히 현재 시드니행에만 해당되는 국제선 항공 결항이 다른 노선까지 확대되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각 여행사에는 아시아나항공 일부 노선의 결항으로 여행에영향이 없는 지 묻는 예약자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여행사들은 결항 노선 예약자들을 다른 항공편으로 돌리는데 분주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9일 시드니로 출발 예정이던 예약자 22명중 15명은 다른항공편으로 돌렸지만 7명은 예약을 취소했다"면서 "시드니에서 아시아나를 통해 19일과 20일 돌아올 예정이던 손님들도 모두 다른 항공편으로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시드니쪽에만 한정돼 큰 여파가 없지만 다른 노선으로까지 확대된다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 여행사는 해외여행 상품의 25% 가량을 아시아나를 이용해 운영하고 있다. 자유여행사 관계자도 "지금이 최성수기인데 결항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손님들을다른 항공사로 돌리고 항의 전화를 받느라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신규로 예약하려는 분들도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행업계의 영업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해당 항공사에 항의하는것은 꿈도 못꾼다. 한 대형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에게 여행사는 절대 약자다"면서 "나중에 불이익이 있을 지도 모르는데 손해가 있다 해도 배상을 요구하는 일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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