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얼굴없는 부도설' 유포… 상장기업 곤욕

'얼굴없는 부도설' 유포… 상장기업 곤욕 관련기사 • VK, 근거없는 부도說 “강력 대응” 상장사들이 주식시장에서 무책임하게 유포되는 부도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최근 부도설로 주가가 급락한 일부 기업은 소문 유포 주체를 상대로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핸드셋 제조업체인 VK는 지난 11일 부도설로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다음날 이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식시장에 유포된 부도설과 관련해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며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의 강력한 반박에도 이날 VK 주가는 5.2% 하락한 1천275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부도설이 유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회사 고문 변호사와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VK 부도설이 퍼진 것은 최근 전환사채 발행에 이어 8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셈이다. 회사측은 부도설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것은 아니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부도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VK말고도 주식시장에서 부도설로 곤욕을 치른 기업을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아니다.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 EMLSI도 부도설로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지난 4월 말부터 증권가에 떠돌던 EMLSI 고정 거래선 이탈설이 5월 들어서는급기야 부도설로 확산된 것이다. 박성식 사장은 지난 5월 11일 1.4분기 실적 발표자리에서 "일부러 기자들을 만날 자리를 만들었다"면서 "왜 잘 하고 있는 기업에 부도설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박 사장은 당시 납품처와 계약서까지 보여주며 "노키아 샘플공급 등 팹 비즈니스 사업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면서 "어디서 어떻게 이런 괴소문이 시작된 것인지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괴소문과 함께 1만4천원까지 떨어졌던 EMLSI 주가는 하반기 기대감으로 외국인매수세가 집중되며 1만8천원대로 올라섰다. 삼익악기도 지난 5월 감자설이 부도설로까지 번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5월18일 67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같은 달 26일 535원까지 떨어졌다. 회사측이 감자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하면서 주가 급락세는 진정됐고 이후 주가가 돌연 급등세를 보이면서 12일 종가 기준 1천155원까지 올랐다. 한 증시전문가는 "악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린 이후 매수 기회를 잡으려는세력도 있다"며 "근거 없는 부도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무책임한 부도설이 유포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부도설이 돌더라도 은행 지점 등을 통해 1차 부도 사실이 확인됐을 경우에만 해당기업에 조회공시를 요구한다. 올 들어 부도설로 조회공시를 받은 상장사는 대경테크노스, 넥스텔, 현대멀티캡,대아리드선, 아이텍스필, 씨크롭, 현주컴퓨터, 제일 등 8곳이며 이 가운데 5개 기업이 상장 폐지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곽세연 기자 입력시간 : 2005/07/13 06:4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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