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실물시장간 괴리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국내 증시, 장기지지력 보강해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의 주가 상승세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의 유입에 의한 것임을 고려할 때 주가와 실물시장간 괴리는 미국 등에 비해 지나치게 큰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는 주가의 거품발생으로 인한 주가 급락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상승세의 장기지지력을 보강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주가 지수는 6월말 현재 1년전에 비해 12.5% 올랐으며 5월말 기준으로는 8.3%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통계청의 소비자전망 지수(CSI)는 4월 101.3에서 5월 99.2, 6월 95.4로 하락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하는 경기실사지수(BSI)도 5월 117.6에서 5월 114.1, 6월 105.1 등으로 떨어졌다.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보유 비중이 과도하게 큰 것도 문제"라며 "추가상승의여력이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 시장 불안의 우려도 증폭되고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1999년 18.5%에서 지난해 무려 40.1%로 급증했다.
미국의 경우 외국인 비중은 1990년 이후 계속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1980년대일본 증시 상승기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도 5% 미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우리시장의외국인 비중은 너무 높은 편이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정책당국이 증시의 장기지지력을 보강하기 위해 간접투자를통해 주식의 수요기반을 늘리고 주가상승이 기업 투자로 연결될 수 있는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시장이 현재의 상승세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간접투자를 통해 주식의 수요기반을 늘려야 한다"면서 "간접투자 상품이나 퇴직연금의 주식투자에 대해세제 혜택을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또 상장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걱정 없이 정상적인 투자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정부가 적극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