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회장은 11일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증자 여부 등 어떤 결정을 내린 바는 없다"면서도 "퇴로를 미리 막고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며 "최종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여러 시장 상황을 종합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부회장은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KB나 미래에셋 또는 중국 등에서 대우증권을 인수한다고 해도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을 자신도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한국금융지주는 늘 덩치가 큰 곳과 경쟁해왔다"며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NH투자증권(005940)·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면 모두 모기업이나 지주회사의 덩치가 크다”며 "경쟁사의 대우증권 인수로 증권 업계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력이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는 과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은행과 증권 간 복합점포와 관련해 “올해부터 은행·증권의 결합행태인 복합점포 경쟁이 가시화되자 은행이 없는 증권사들까지 은행과 연계해 복합점포를 내는 움직임이 있지만 실효가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