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자금, 달러자산 이전 가속화

스웨덴 이어 英도 검토등 EU 금리인하 확산<br>美는 인플레 압력 방어위해 지속적 인상전망<br>금리격차 노린 수요몰려 달러가치 강세 뚜렷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금리인하 바람을 타고 국제 자금이 미국 달러자산으로 이전하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영국, 스웨덴 등 EU 주요국들이 경기부진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지속할 방침이어서 금리격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달러가치 강세가 확연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공개한 6월 정책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 9명 중 2명이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정책위원회에서 금리인하에 투표한 위원이 나온 것은 지난 2003년 7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 금리인하를 주장한 사람은 찰스 빈과 매리언 벨 위원으로 이들은 “소비경기 둔화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0.2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며 “소폭의 금리인하는 향후 필요할 지도 모르는 큰 폭의 금리인하 부담을 덜어준다”고 강조했다. EU경제를 이끌고 있는 영국이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다른 EU국가들도 경기진작을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영국의 지난 1ㆍ4분기 성장률은 0.5%로 지난 2003년 2ㆍ4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으며 가계소비는 0.3%에 그쳐 4년래 최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영란은행은 소비진출 둔화가 심화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뱅크가 정책금리를 0.5%포인트나 전격 인하해 기준금리를 1.5%로 낮추었다. 릭스뱅크는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 “올 들어 스웨덴과 유로국가들의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약해졌다”면서 “스웨덴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낮아졌고, 내년 전망도 소폭 하향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3.5% 안팎의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EU경제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금리인상을 단행해 1.0%였던 정책금리를 3.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중립적인 수준까지 금리인상 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과 유럽간 금리 스프레드는 더욱 벌어지고 금리차이를 노린 국제자금 수요가 달러자산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유로 당 1.35달러까지 떨어졌던 달러가치는 EU에 대한 미국 경제의 상대적인 강세와 미국 기준금리와 채권수익률 상승으로 1.21달러까지 가치가 급등하며 약달러 불안감을 잠재우고 있다. 월가(街) 전문가들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경상적자가 달러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스웨덴, 영국 등이 잇따라 금리인하와 동결에 나서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도 거세지고 있는 만큼 달러가치의 상승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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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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