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조류독감 백신 개발경쟁 본격화

헝가리 개발이어 美·英등도 활발<br>제약사 GSK는 “임상실험 곧 시작”

세계 각국 정부와 제약사들이 조류독감 예방 백신 개발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28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7일 유럽 과학자들이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7N1형에 대한 백신을 개발, 내년 초 임상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헝가리도 최근 자국 과학자들이 H5N1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다. 다만 H7N1은 H5N1에 비해 사람 전염 가능성이 낮으며 헝가리가 개발한 백신은 사람 전염 변종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미국과 독일, 영국 등에서도 표준형 백신 개발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제약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영국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여러 종류의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면역성을 주는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시도는 백신은 특정 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항해야 한다는 상식을 깨는 것이다. 글락소는 조류독감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을 곧 시작할 계획이며 내년 2ㆍ4분기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바이오기업인 카이론과 파우더메드도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전세계 백신 생산능력도 크게 부족해 백신 개발은 매우 어렵고 리스크가 높은 사업으로 간주된다. 게다가 최종 백신 개발까지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릴 지도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글락소는 조류독감 증상 완화 효과가 있는 독감 치료제 ‘리렌자’를 개발도상국에 현재보다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조류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도 추가 가격인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로슈에 큰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