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렸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의 변화인데 통화당국이 시장에 금리 향방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금융센터가 14일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 등 11개 해외 IB의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한은 금융통화위회가 올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예측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지난달까지 골드만삭스 등 일부 IB는 신흥국으로의 수출부진으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지만 4월 금통위를 기점으로는 이 같은 분석이 사라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4분기 중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동결될 것이라고 수정했다.
이는 금통위 직후 이주열 한은 총재가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최근 고용·소비자심리지수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 총재는 물가상승 압력이 생겨 물가안정을 저해할 위험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냈다. 시장에 금리인하보다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때문에 IB들은 올해 안에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HSBC는 한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등을 감안해 3·4분기 중 한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도 경기회복세를 감안해 3·4분기 말부터 완만한 금리 정상화가 단행될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모건스탠리·노무라·RBS 등도 4·4분기 중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추면서(2.3→2.1%) 금리인상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씨티그룹과 크레디트스위스는 한은이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JP모건도 내년에야 두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내년 2·4분기까지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