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우군 급속확대..소버린은 기반위축

2년째 계속되고 있는 SK그룹과 소버린간의 경영권싸움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SK측 우군으로 인해 점차 SK측으로 승산이 기울고 있다. 팬택앤큐리텔, 삼성전자가 SK㈜[003600] 지분매수에 나선데 이어 17일 계열사 SK건설이 의결권이 없던 보유지분 430만여주를 한국투신운용에 매각하면서 결산을 앞두고 SK측이 완전히 기선제압에 성공한 분위기다. ◆ '백기사' 속속 등장..의결권도 살아나 지난해 자사주를 채권단에 매각해 의결권을 되살림으로써 올 3월 주총에서 소버린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SK그룹은 올들어서도 지분확대 노력을 꾸준히 펼쳐왔다. 우선 지난 7월 최태원 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회사로 SK네트웍스 채권단에담보로 제공됐던 와이더덴닷컴의 지분을 SK텔레콤에 매각, 이 돈으로 SK㈜지분을 사들이려던 계획은 방침이 전해지자마자 SK텔레콤 주가가 폭락하면서 실패했다. 그러나 소버린이 10월 하순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최 회장의 이사자격을 문제삼아 임시주총 소집요구 등 공세를 급작스레 재개한 뒤부터 증시에서 SK의 우군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에는 SK텔레콤[017670]에 휴대전화를 공급하는 팬택앤큐리텔[063350]이지분 1% 이상을 살 수 있는 1천억원을 투입, SK텔레콤의 대주주인 SK㈜지분을 사들이겠다며 '백기사 선언'을 하고 나섰고 이어 8일에는 역시 휴대전화 공급자인 삼성전자[005930]가 2천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설정한 뒤 1차로 1천174억원을 투입,지분 1.39%를 사들였다. 이어 이날 SK건설이 상호주식보유로 상법상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던 SK㈜지분 430만주를 한국투신운용에 넘겨 의결권을 되살려 냈다. SK㈜가 지난해 자사주를 하나은행 등 채권단에 넘겨 의결권을 되살려내 경영권방어에 성공했던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특히 이는 권성철 한국투신운용 사장이 전날 공개석상에서 "해당기업이나 펀드수익자를 위해 발언을 아끼지 않고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충실히 할 것"이라며 외국인 주주의 무리한 경영간섭에 한투운용이 '백기사'로 나설 것임을 공언하고나선 지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SK건설 관계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SK에 우호적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재무구조 개선의 의미도 있지만 경영권 방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있어 증권가에서는 양측간 물밑 교감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 소버린 코너에..SK측은 아직도 실탄 남아 SK측의 기세가 크게 살아난 반면, 소버린은 점차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패퇴했던 소버린은 그간 외신 인터뷰와 주주 요구전달등으로 SK문제의 이슈화를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그러나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이 소버린의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신청을 "주총을 소집할 정도의 긴급 사안이 아니다"라며 기각함으로써 정기 주총 이전에 SK측을선제 공격할 기회를 상실한 상태다. 소버린이 우군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외국계 투자자들의 SK㈜지분율도 정제마진 하락 가능성 등으로 투자매력이 줄면서 지난달 16일 61.84%로 최고조에 달한 뒤끊임없는 매도공세로 이날까지 56%대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반면, SK측은 큰 무리없이 자력이나 '백기사'의 힘을 빌어 우호지분을 늘릴 수있는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 삼성전자 사모펀드는 이미 매입했다고 밝힌 1천170억원외 나머지 부분도 SK㈜지분매입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다 SK㈜의 3.4분기 보고서를 보면 아직도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는 자사주 펀드가 94만주 가량 남아있다. 아울러 와이더덴닷컴을 해외매각한 후 최 회장이 확보할 자금으로 SK㈜지분을추가매입할 수도 있어 돌발 변수가 없는 한 SK그룹측의 판정승 가능성이 점차 농후해지는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