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유가 150弗 "시간문제"

중동 政情불안에 ECB 금리인상까지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45달러에 육박했다.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으로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으로 미국 달러가치 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돼 150달러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 선물가격은 정규시장 마감 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44.23달러까지 치솟았다. WTI가 배럴당 144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83년 원유선물거래가 시작된 뒤 처음이다. WTI는 이날 정규거래에서도 전일보다 2.60달러(1.8%) 급등한 배럴당 143.57달러에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빡빡한 수급 속에 미국 달러 및 주식시장 약세로 원유 등 상품시장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5888달러까지 떨어져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뉴욕증시는 5년여 만에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달러화 가치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1.9974달러를 나타냈으며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105.91엔까지 떨어졌다. 특히 3일 ECB가 1년여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달러 약세가 가속화돼 국제유가 상승세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 금융시장의 에모리 데쓰 펀드매니저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국제유가는 145달러를 넘어 하루이틀 사이 1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달러 약세 및 주식시장 급락으로 투자자금은 더 안전한 상품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브렌트유 8월 선물가격은 장중 배럴당 144.95달러까지 치솟은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는 145.51달러에 거래돼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45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전일보다 0.17달러 오른 배럴당 136.73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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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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