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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세계 시장 출시 이후 200만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난 상반기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SUV, 국내에 출시되는 첫 일본차 업체의 디젤 SUV….
이 모든 수식어의 주인공은 바로 닛산의 '캐시카이'(사진)다.
캐시카이는 유럽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지난 1월 유럽 시장에 출시된 풀체인지(완전변경)모델인 2세대 캐시카이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닛산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상반기에만 11만 474대가 팔리며 전체 자동차 모델 중 9위, SUV 중에는 1위를 차지했다. 캐시카이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폭스바겐의 '골프'와 '폴로', 르노의 '클리오' 등 유럽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소형차들 뿐이다.
캐시카이 출시 이후 닛산은 지난 9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6%의 고성장을 기록하는 등 매월 전년 동월보다 10% 이상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캐시카이는 영국의 유력 자동차 매체인 '왓카(What Car?)'로부터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소비자는 물론 자동차 평가기관으로부터도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같은 유럽시장의 성공을 앞세워 국내 SUV 시장에도 본격진출한다. 한국닛산은 오는 11월 11일 캐시카이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받고 있는데 매주 100대 가량이 판매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캐시카이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연비다. 국내 출시될 캐시카이의 정확한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럽 모델 캐시카이의 연비는 21.7㎞/ℓ로 국내에 출시될 차량의 연비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명 캐시카이는 이란 남서부의 유목민족인 캐시카이족에서 따온 이름이다. 물 없는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족의 이미지를 접목한 것으로 그만큼 연비가 좋다는 의미다. 특히 연비가 좋은 무단변속기 '엑스트로닉(Xtronic) CVT'를 탑재해 연비를 극대화했다.
연비도 좋으면서 힘도 강하다. 캐시카이에 들어있는 닛산의 1.6ℓ 터보 디젤 엔진은 낮은 엔진 분당회전속도(rpm)에서도 최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차가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을 뜻하는 토크가 약 1,750rpm부터 최대 수준(32.6kg·m)에 도달한다. 우리나라 도심에서는 중저속으로 운전할 때가 많은데 rpm이 낮아도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내는 장점이 있다는 얘기다.
SUV에 요구되는 공간 활용성도 갖췄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를 의미하는 휠베이스가 2,645mm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의 높은 활용성도 더해졌다. 2개의 양면 플로어 판넬을 이용해 무려 16가지 구성이 가능한 듀얼 플로어 시스템을 적용해 상황에 맞는 적재를 가능하게 한다.
닛산이 자랑하는 최첨단 안전 기술도 대거 탑재했다. 동급 최초로 전방 비상 브레이크(AEB)와 차선 이탈 경고(LDW)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물론, 사각지대 경고(BSW)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보(DAA) 등을 통해 운전자와 탑승객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한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한국의 환경에 적합한 첨단 주차 기술도 탑재됐다.
이동물체 감지 기능이 적용된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차량 주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여기에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 기능을 더해 보다 편한 주차가 가능하다.
국내외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국내 SUV 시장을 겨냥한 신모델 SUV를 출시한 상황에서 출시가 다소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한국닛산은 캐시카이가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SUV 시장의 '절대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사장은 지난 7월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효율성은 물론 디자인, 실용성, 최첨단 기술 등까지 충족시키는 캐시카이는 (한국 시장에서) 닛산의 주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캐시카이의) 인기를 통해 올해 판매 목표 4,500대를 무난하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3,200만~3,900만원 수준이다. 우수한 연비에 다양한 사양 등을 감안하면 캐시카이는 SUV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