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천에서 용 난다’는 이젠 옛말?

MBC PD수첩'가난한 부모, 그아이들…' 10일 방영

MBC ‘PD수첩’

매년 ‘가정의 달’이라고 떠들썩한 5월. 그러나 ‘맑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는 먼 나라 얘기로 여기는 아이들이 아직도 많다.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사회 발전이 안정되면서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신화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MBC ‘PD수첩’은 지난 98년 방송한 ‘배고픈 사람들’의 후속편 격인 ‘가난한 부모, 그 아이들에 관한 보고서’를 10일 오후 11시 5분 방영한다. 7년 전, ‘배고픈…’ 편에서 소개된 이들의 아이들이 그 동안 어떻게 커 왔는지를 살펴본다. 평범한 학생과 가난에 물든 학생의 두 생애를 비교하며 부모의 학력과 경제력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물림 되는가를 추적해 본다. 프로그램은 공사장 일을 하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엄마, 동생과 함께 사는 우혁이(가명)을 따라간다. 의사가 되고 싶지만 공공근로로 연명하는 우혁이 가족에게 과외는 꿈도 꿀 수 없다. 그러나 대기업 간부 아버지를 둔 민구는 가족들과 여행하고 수많은 책을 읽으며 한 걸음씩 발전하고 있다. 민구 부모는 외교관이 꿈인 민구를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가르치며 자식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가난한 집 자식이 공부 잘한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실제로 한 통계에 따르면 고교 성적 상위 30% 가운데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 비율은 8.3%에 불과하다. ‘PD수첩’ 팀이 분석한 자료에는 성적 상위 5% 가운데 저소득층 자녀는 단 한명도 없다. 사교육 열풍 속에서 부모 학력간 교육비 지출액은 상하 6배에서 15배로 벌어졌고, 이 엄청난 차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넘겨졌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은 7년 전 비췄던 아이들의 지난 세월을 추적한다. 당시 소개됐던 영미 자매는 티켓 다방에 팔려가 가족을 잃어버렸고, 병국이는 금은방을 털다가 소년원에서 복역중이다. 가난이란 멍에에 희망까지 놓아버린 아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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