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은 1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중 불거진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본인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 실장의 이날 회견은 새 정부 들어 청와대 차원에서 이뤄진 세 번째 '사과 회견'이다.
허 실장은 "방미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방미 기간 청와대 소속 직원의 민망하고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히 마음 상하신 점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무조건 잘못된 일로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스런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사과했다. 허 실장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였다.
허 실장은 그러면서 "이번 일은 법을 떠나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대통령 해외순방이라는 막중한 공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로서는 더더욱 처신에 신중을 기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이어 "이미 당사자에 대한 즉각적인 경질이 있었지만 추후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숨기지도, 감싸지도, 지체하지도 않겠다"며 "저를 포함해 누구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사태의 향방에 따라 비서실장 자신과 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이 일괄 책임질 수 있음을 피력한 것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 홍보수석은 지난 10일 허 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허 실장은 "이 수석이 귀국 당일 저에게 소속 직원의 불미한 일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