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진화하는 그린경영] 온실가스 감축 넘어 녹색 신사업 발굴로 업그레이드

환경법규 준수, 오염물질 처리 등 '선언'적 수준 탈피<br>저탄소 기술 개발 등 국내기업 그린경영서도 글로벌 톱 달성 꿈 키워






국내 기업의 그린경영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녹색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업 경영의 한 축으로 '그린'을 명문화 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린경영(혹은 녹색경영)은 기업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요소. 국내 재계는 이에 따라 기업의 지속 성장과 신성장 동력 발굴,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그린경영의 핵심 요소를 더 한층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린경영이 변화를 거듭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녹색경영에서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이 현재의 목표이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그린경영는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당시 그린경영은 대체로 단순한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 주요 기업들이 '환경선언'을 발표하며 ▦환경법규 준수 ▦오염물질 처리 등을 내세우는 정도였다.

1990년대 중반 들어 그린경영은 차츰 업그레이드 된다. 이 때부터 주요 기업들이 그린경영, 녹색경영 등 그린에 경영의 개념을 접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마디로 그린경영이 기업의 핵심 경영활동으로 자리잡은 것이 이 때부터이다.

당시 삼성은 녹색경영 선포를 통해 ▦사람과 자연 존중의 기업 활동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구환경 보전 등을 핵심 테마로 제시했다. 이 외에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그린경영이라는 말을 전면에 내세우게 된다.

그 뒤 그린경영은 큰 틀은 유지한 채 조금씩 변하게 된다. 경영원칙에 환경, 안전, 건강 중시를 표명하는 등 기업 고유의 경영 가치에 그린 개념을 정립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그린경영은 최근 들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되고 있다. 키 포인트는 그린경영이 기업의 주요 핵심 비전으로 자리잡고, '그린경영 비전'이라는 별도의 경영목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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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경영 비전 내용도 다양해 지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글로벌 녹색경영 기준 및 시장 선도 ▦지속성장 추구와 사회적 책임 실천 ▦녹색경영 글로벌 탑 달성 ▦녹색 신사업 발굴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은 2020년에 녹색경영에서 세계 톱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비전을 갖고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부 실천사항 등을 매년 점검하고, 계열사들에게 그린경영의 속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저탄소 녹색기술 전략'을 수립하며 그린경영을 통해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업 활동의 전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등 그린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저탄소 그린경영 강화 ▦그린 신사업 확대 ▦그린 제품 확대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옷을 갈아 입고 있는 그린경영은 동반 성장 영역으로 까지 넓혀지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기업들이 협력업체에 그린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함께 그린경영에 나서는 등 그린경영 범위가 기업과 협력업체로 까지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덧붙여 물건을 만드는 단계는 물론 연구개발 단계, 유통단계, 제품 사용단계 등 각 단계에서 온실가스 감축 등 다양한 활동도 벌여 나가고 있다.

백재봉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소장은 "그린경영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1등 제품을 만드는 것 못지 않게 그린경영에서도 글로벌 톱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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