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안보리 "외국인 테러전투원 방지" 만장일치 채택

조직원 모집·이동·경비조달 금지<br>오바마 "IS는 죽음의 네트워크… 더 많은 나라 격퇴 참여해달라"<br>미군, 시리아 정유시설 12곳 파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의사봉을 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외국인 출신 테러 전투원 방지 결의안'이 24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최근 국제사회에 가장 위협적인 테러집단으로 떠오른 이슬람국가(IS) 등이 서구권 출신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활용해 귀향 테러를 저지르게 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결의안은 유엔 회원국(197곳) 내에서 외국인 테러 전투원의 모집과 조직, 이동, 여행 및 활동경비 조달을 금지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테러리스트들이 자국 영토를 활용해 이동하는 것을 막고,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안을 구비하도록 했다. 외국인 테러 전투원들의 활동정보를 공유하는 등 국가 간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10여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50여개국 출신의 외국인 지하디스트 1만5,000명 이상이 시리아에서 활동 중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IS 조직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시리아·이라크를 대상으로 미군의 공습이 본격화되면서 IS가 이들을 활용해 미 본토나 유럽을 겨냥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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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결의안 채택으로 테러리스트들이 국경을 넘어 분쟁 지역으로 들어가기가 어려워졌고 테러집단으로서도 용병 수혈을 통한 세 불리기가 쉽지 않게 됐다. 이번 회의를 직접 주재한 오바마 대통령은 "서류상 약속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킬 수 없다"며 "오늘 우리가 한 말은 모두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유엔 총회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죽음의 네트워크(network of death)'로 규정하면서 "이미 전 세계 40여개국이 동참 의사를 밝힌 우리의 IS 격퇴 노력에 더 많은 국제사회가 함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미군과 아랍 동맹국들은 이날 사흘째 시리아 공습을 진행, IS의 주요 자금줄인 정유시설 12곳을 파괴했다. 앞서 첫날 공습을 통해서는 IS와 묶여 미군의 공습 대상이 된 알카에다 연계조직 호라산그룹의 최고지도자 모신 알파흘리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IS의 보복도 거세다. IS 연계조직인 북아프리카 무장단체 '준드 알 칼리파'는 최근 인질로 잡은 프랑스인 에르베 구르델을 참수·살해한 동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시리아 내 쿠르드 자치권 지역으로의 IS 진격도 미군의 공습에도 아랑곳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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