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한국당 내분 어디로 가나/주류­비주류 세대결 소모전 양상

◎주류,「대선필승대회」 강행… 주내 당직인선 마무리/비주류측도 「국민연대협」 구성등 반DJP 연대 추진대선후보 여론 지지율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 순으로 고착화되자 신한국당 당권을 잡고있는 주류와 비주류의 세대결이 호각세를 이루면서 당내분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총재를 비롯한 주류측은 27일 각 언론사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총재의 지지율이 10%대로 나타났음에도 불구, 이날 서울지역 「대선필승결의대회」 등을 강행하면서 세결집에 나서는 한편 이번 주내 민주계 인사들의 사퇴로 공백이 된 당직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친정체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비주류 민주계측은 이총재의 김영삼대통령 탈당요구가 여론조사로 무위로 끝났다고 판단, 「정권창출을 위한 국민연대 협의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이총재의 주류측을 압박해 들어가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세대결 양상이 심화되면서 그동안 관망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의원·지구당 위원장들도 각 계파들로부터 입장표명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될 경우 신한국당 내분은 지난 91년 3당 합당 이전의 민정,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분당사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주말 김윤환 고문(허주)계의 김태호 의원이 강삼재 총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에 인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주 중으로 예상되는 중하위 당직 인선에서도 허주계 등 민정계 출신들이 대거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민주계도 자파 세력을 중심으로 한 세결집에 나서고 있다. 반면 비주류들은 김덕룡, 박찬종 공동선대위원장을 일단 세결집의 상징적인 지도자로 고려하고 있다. 즉 민주계와 영입파의 좌장격인 이들을 중심으로 당권투쟁에 나서는 한편 반DJP연대를 통해 광범위한 연대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물론 「정권창출을 위한 국민연대협의회」를 조만간 발족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주류와 비주류간의 세대결이 분당사태로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따라서 세대결 양상이 양계파간의 소모전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분석의 근거는 일단 당권을 잡고 있는 주류측이 외형상으로는 자파 지구당 위원장 수에 있어서 다소 우위에 나서고 있지만 상당수의 허수가 포함돼 있으며 비주류 민주계의 경우 부산, 경남을 비롯한 확고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데다 세결집에 있어서 주류측보다는 보다 확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신한국당내 세대결은 주류와 비주류측 어느 쪽도 한쪽을 누를만한 힘이 없이 호각지세를 이루면서 당분간 소모전 양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날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선필승결의대회」에서는 전체 47개 지구당 위원장 중 25개 지구당 위원장만 참석, 주류측과 비주류측의 세가 서로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주류인사들도 최근 지도부의 움직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동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록 주류측이 선제공격을 통해 기선을 제압했다고는 하나 대선과 당권투쟁을 병행해야 하는 주류측의 입장에서는 전선이 동시에 펼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의 탈당요구로 시작된 신한국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세대결 양상은 여권의 대통령 후보를 당권 싸움으로 발목을 잡는 형국으로 진전되어있다. 즉 집안싸움이 마무리되지 않는 한 본격전인 대선운동을 펼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비주류측으로서는 탈당이나 분당을 할 경우 신한국당 안에 있을 때 누릴 수 있었던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즉 분당을 할 경우 신한국당내에서 누리던 자금 동원력이나 조직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당권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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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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