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아닙니다. 소망교회가 아니라 ‘봉’은사 다니는 불교신자고요, 고향은 ‘서’울입니다. ‘고봉서’라 해야하나요?” 지난 10일 취임한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코드인사’ 논란에 호탕한 웃음으로 답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고려대 박물관장을 지낸 그는 그 동안 고고학과 미술사학 전공자가 도맡아온 국립중앙박물관의 선례를 뒤집고 역사학자로는 처음 관장이 됐다. 이 때문에 고려대 출신이 요직을 차지하는 새 정부의 코드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13일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최 관장은 삶의 질 향상을 기치로 한 새 정부의 복지정책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물관을 더 많은 국민에게 개방하고 접근성 강화하는 동시에 국민과는 물론 내부적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는 ‘소통하는 박물관’을 이루는 게 저의 운영 이념입니다.” 문화복지 실현을 위해 최 관장은 우선 예정대로 관람료를 무료화할 방침이다. 박물관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권을 발부하는 것을 골자로 다음달 시범운영을 거쳐 5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유료로 관람객을 받는 사립박물관의 반발이 지적되자 최 관장은 “사립박물관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인력 등 각종 지원, 연합전시 기획 등을 비롯해 사립박물관 육성책 마련을 위해 문화관광부와 논의 중이며 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국립ㆍ사립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이 무료로 입장객을 받고 있으며 프랑스가 올 1월부터 시범적으로 국립 박물관들을 무료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임 관장은 박물관의 대중화, 정보화, 국제화 실현을 운영방침으로 내걸었다. 또한 지방 박물관 운영과 관련해 “경주는 신라문화, 김해는 가야, 대구는 복식, 춘천은 산간, 제주는 해양문화 등 지방 박물관의 특성화 운영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 선거공약인 대운하 계획과 관련, 최관장은 “정책을 추진할 경우 국립박물관 차원에서 학술조사 과정에 지원할 것”이라는 답변으로 대운하 지지를 간접적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