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주가 왜 이러나] 이틀새 100P 출렁 '묻지마' 장세

서울증시가 연일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주가가 지난 9일 하루 만에 50.14포인트 떨어지는 「사상 최악의 주가폭락」사태가 벌어지면서 망연자실해 있던 투자자들이 10일에는 다시 52.60포인트나 폭등하는 「사상 초유의 널뛰기」장이 연출되자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10일 증시는 일본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회복된 데 따른 엔화강세와 외국인의 매수세로 블루칩들이 대거 상승한데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52.60포인트 폭등한 856.06으로 마감됐다. 이날 주가 상승폭 52.60포인트와 상승률 6.55%는 모두 사상최대된 데 기록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같은 널뛰기 장세를 증시의 기관화 장세가심화에 따른 시장흐름의 왜곡현상으로 해석하고 있어 일부 기관투자가들과 외국인들이 좌지우지하는 증시의 취약성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증시의 폭등세는 그동안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의 대량 순매수 전환, 국내 기관 및 개인들의 막판 매수가담, 선물 만기를 맞은 프로그램 매물의 롤 오버와 신규 프로그램 매수세 등 3박자가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특히 장 막판 30분간 지수가 25포인트 이상 오르는 현상을 보이는 등 각 투자주체들이 장 마감을 앞두고 「묻지 마」성격의 매수 주문을 쏟아냈다. 이날 주가는 전날 폭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데다 선물·옵션만기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물이 예상보다 적게 나오는 대신 오히려 4,335억원 규모의 신규 프로그램 매수 주문이 들어와 시장을 달구었다. 또 국민연금이 4,000억원의 주식형 수익증권을 매입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들도 매수에 가담,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확대됐다. 스폿펀드를 조기상환해 물량을 내놓았던 투신사들도 주가상승을 측면지원했다. 외국인들과 기관은 삼성전자·한국전력·한국통신 등 핵심블루칩을 집중 매수, 이들 우량종목들이 주가상승의 선봉장 역할을 했으며 LG화학·LG전자·대한항공 등 2군 블루칩의 상승세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 흑자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한 것이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촉발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투신권의 한 관계자는 『메릴린치 증권이 이날 하루 동안에만 인덱스 펀드자금 1,000억원을 한국증시에 쏟아 부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는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31개를 포함, 543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 등 246개였으며 보합은 96개였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 포항제철과 한국전력도 각각 5,000원과 3,600원 올랐다 업종별로는 어업만 약보합권에 머물렀을 뿐 나머지 모든 업종이 대형주·중소형주 구분없이 오름세를 보였으며 특히 은행·전기기계·운수창고·통신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투신의 장동헌(張東憲) 펀드매니저는 앞으로의 장세전망에 대해 『10일 현선물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매수기반은 매우 탄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증시의 주가지수도 전날보다 7.16포인트(4.9%) 오른 152.37을 기록, 사상최고치를 나타냈다. /우원하 기자 WH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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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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