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재무 가이스너·국무 힐러리

가이스너 내정에 뉴욕증시 6% 폭등 '화답'<br>상무장관에 리처드슨 주지사<br>안보보좌관엔 존스 前사령관<br>백악관 대변인 깁스 확정적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투 톱이 될 재무장관과 국무장관에 티머시 가이스너(47)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힐러리 클린턴(61) 상원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또 상무장관에는 히스패닉계의 빌 리처드슨(61) 뉴멕시코 주지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임스 존스(64)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이 각각 유력하고, 백악관 대변인에는 로버트 깁스(37) 선거캠프 대변인이 확정적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이들 내정자를 포함한 초대 내각 인선 결과를 추수감사절 연휴(27~30일) 전후로 발표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23일 전했다. 가이스너 내정자는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8년 만에 친정으로 ‘금의환향’하며, 클린턴 내정자는 퍼스트 레이디 출신으로는 첫 국무장관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여성국무장관으로는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콘돌리자 라이스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오바마 캠프에서 활동한 경제브레인들은 일제히 백악관 보좌진으로 정리됐다. 가이스너 총재와 경합했던 로런스 서머스(53) 하버드대 교수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며, 오는 2010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재 신임을 받지 못하면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오바마노믹스’의 밑그림을 그린 오스탄 굴스비(39) 시카고대 교수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시장주의자로 분류되는 제이슨 퍼먼 (38)오바마 대선캠프 경제정책 팀장은 백악관 경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각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에 ‘은둔의 막후 실력자’ 가이스너 총재가 내정됐다는 소식에 월가는 ‘화끈한’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 럽스키 도쿄미쓰비시 UFJ의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인물이 기용됐다”며 “가이스너는 시장을 혼란의 도가니에서 구해낼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21일(현지시간) 오전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가이스너 총재의 재무장관 내정 소식에 단숨에 8,000포인트 고지를 돌파, 전날보다 무려 6% 이상 폭등했다. NYT는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이 또다시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정권 이양기의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환호했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구제금융 추가 집행 중단과 씨티그룹 및 자동차 ‘빅3’ 위기 등으로 야기된 최근의 금융시장 혼란을 차기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가이스너가 그냥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폴슨 장관과 버냉키 의장과 더불어 미 경제를 좌우하는 트로이카로 AIG구제금융, 투자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TARP) 마련 등 현 경제팀의 주요 정책 결정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가이스너 내정자는 8년 만에 친정으로 화려하게 복귀하지만 앞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방어해야 하고, 발등의 불인 금융위기 수습도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이스너 내정자가 최근 폴슨이 중단 선언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원래 목적인 부실자산 인수로 되돌려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당선인이 주장해온 모기지 시장 구제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WSJ는 가이스너에게 ▦구제금융 재설계 ▦경기부양 ▦금융시장 규제 ▦대중국 환율절상 ▦조세정책 등 숱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금융분야에는 정통하지만 재정ㆍ조세정책 등에서는 경험이 일천해 백악관 측에서 거시경제정책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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