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저축대부조합(S&L) 업체인 워싱턴 뮤추얼이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50억달러를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내용의 계약을 마무리 짓는 단계에 와 있다고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위기로 파산 위기에 처해있는 워싱턴 뮤추얼의 50달러 조달 여부는 미국의 금융 위기가 최악의 사태를 지나 은행권의 자금 상황이 회복될지를 판가름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사모펀드인 TPG를 포함한 몇몇의 투자자들이 워싱턴뮤추얼에 50억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의 계약에 거의 합의했다. 50억달러 투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발행 형식으로 이뤄지며, TPG는 금융지주회사 요건에 걸리지 않기 위해 워싱턴 뮤추얼의 지분을 25% 미만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TPG는 이번 투자로 워싱턴 뮤추얼의 이사회 14개 의석 중 1개 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워싱턴뮤추얼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지난해 4ㆍ4분기에 18억7,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주가도 급락해 시가총액은 지난 4일 기준 9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JP모건-체이스와 자금 지원 방안을 협의했지만, 지난 주 협상이 중단됐다. WSJ는 최근의 신용위기가 사모펀드들에게는 헐값에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역에 2,500개의 지점을 가진 워싱턴 뮤추얼이 현재 장부 가치의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지난해 12월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 MBIA를 주당 31달러, 총 5억달러에 인수한 사모펀드 와버그 핀커스 사례처럼 모든 인수 시도가 성공적으로 평가 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MBIA의 주가는 주당 13.61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WSJ는 사모펀드의 워싱턴 뮤추얼 투자가 병든 미국 은행권의 힘을 북돋는 신호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