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 인터넷 주식공모

최근에는 기술력을 갖춘 중소업체들이 자본금 확충을 위해 인터넷을 통한 주식 공모에 나서면서 장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종목중에서는 내재가치와 미래수익이 우수해 종목만 잘 선택하면 2~3배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지난 7월부터 3개월이상 종합주가지수가 조정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술력있는 장외주식에 투자해 상장 시일을 기다리는 것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 주식공모와 인터넷 중개매매를 통해 인터넷 장외시장의 실상을 알아보자. ◇인터넷 주식공모=올초에만 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주식을 공모, 자사의 재무제표를 공개하고 자본금을 확충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기술력과 새로운 아이디어 사업을 전개하는 중소업체중에서는 등록여건이 여의치 않아 코스닥에 등록되지 못한 업체들이 상당수 있다. 최근에는 한달에 10여건이상의 인터넷 주식공모가 이루어질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인터넷 주식공모를 실시하는 업체들은 자사 홈페이지 및 미래벤처, 팍스캐피탈등 홍보대행회사와 연계해 회사 소개 및 인터넷 주식투자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공모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공모를 실시하는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홈페이지에 설명된 내용을 따라 순차적으로 공모절차를 밟으면 된다. 즉 인터넷상에서 공모참여 가계약형식의 예비청약을 하고 회사가 알려주는 은행 계좌번호로 입금을 한다. 이어 공모회사가 인터넷에 띄운 계약서를 투자자 컴퓨터로 다운받아 서류내용을 기재한 뒤 실명확인과 날인을 하고 공모회사에 우편으로 보낸다. 공모회사는 서류를 2부로 만들어 등기소에 제출하거나 내부 보관한다. 이과정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주권을 어떻게 교부받는가 하는 것이다. 무턱대고 인터넷 공모에 참여했다가는 유령회사의 불법행위에 휘말려 투자금을 모두 떼일 수 있기 때문. 인터넷 주식공모업체들의 홍보를 대행하는 미래벤처의 김정헌(金廷憲)팀장은 『인터넷 공모를 하는 업체들은 자본규모가 적어 증권예탁원과 명의개서 대리인업무를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모회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주권을 실물인수도 방식으로 직접 투자자에게 교부하거나 우편으로 발송한다』고 설명했다. 김팀장은 『대부분의 인터넷 공모업체들은 공모 홍보회사들과 사이트를 링크(연결)해 재무제표등 회사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며 『홍보회사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해 신규공모 상황을 체크하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공모시 주의사항=인터넷 공모가 초기에는 회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신문광고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기 위해 10억원에 조금 미달하는 규모로 인터넷 공모를 하면서 투자판단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금감위에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주식을 공모하는 경우에는 주주구성 및 경영진, 사업내용, 기술력, 인적자원등 기업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또 투자판단에 필요한 참고자료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아 공모사기가 발생할 소지가 대단히 크다. 투자자들은 우선 공모금액이 10억원 미만인 경우에는 투자의사를 결정하기 전에 발행기업의 정관 및 등기부열람, 직접방문, 경쟁업체 또는 사업내용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와의 상담등을 통해 투자판단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또 인터넷을 통한 직접공모는 당해기업이 발행가격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그 적정성에 대한 검증절차가 없고 공모후에도 환금성이 보장되지 않는 등 투자위험이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투자하기로 결정했을 경우에는 사후에 민·형사책임 추궁이 가능하도록 관련 사이트에 게재되거나 발행기업으로부터 직접제공 받은 투자참고자료를 복사하거나 다운로드 받아두는 게 좋다.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로는 모집 또는 매출주식의 내용, 자금의 사용목적, 자본금 변동상황, 연결재무제표, 주식분포, 최대주주등과의 거래내용등이다. ◇인터넷 중개시장=인터넷 주식공모와 함께 인터넷 중개시장도 규모가 확대일로에 있다. 장외주식을 사고자 하는 사람과 팔기를 원하는 희망자가 주문가격과 수량을 인터넷에 띄워 당사자들이 직접 전화연락을 해 사고 파는 방식이다. 미래벤처가 지난해말 처음으로 사이버 장외시장에 참여한 후 20여개 업체가 사이트를 개설해 중개업무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장외주식 가격을 제공하거나 매매를 중개한다.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에게만 주문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관련 사이트를 찾으려면 심마니, 야후코리아등 검색엔진에서 비상장주식이란 단어를 입력하면 된다. 사이버시장은 최근 20~30대 젊은 회사원들이 명동 사채시장에서 인터넷시장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가파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가격정보뿐 아니라 기업의 내재가치와 수익성, 재무건전성등을 엄밀히 따져 객관적인 기업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미래벤처의 경우 매일 100여명의 사채업자로부터 매매정보를 수집해 24개 종목의 거래가격과 투자분석동향을 제공한다. 장외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종목은 단연 정보통신 관련주와 상장이나 등록을 앞둔 기업. 대표적인 정보통신 관련주로는 한국통신프리텔을 비롯해 신세기통신, 한솔PCS, 두루넷, 다음커뮤티케이션, 핸디소프트, 삼성SDS, 기산텔레콤, 드림라인, 니래이동통신, 온세통신, LG텔레콤, 지앤지텔레콤등이다. 상장을 앞두거나 등록예정인 기업으로는 삼성SDS,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신세기통신, 삼성투자신탁증권, 교보증권, 조흥증권, 제일투신증권, 아시아나항공등을 꼽을 수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물량이 많아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와 기술력이 뛰어나고 조기 상장이 가능한 종소형종목을 눈여겨 볼만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종소형종목의 경우 유통주식수가 불투명해 시세조작의 여지가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장외주식을 거래할 때 투자자들은 거래 상대방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식이 위조된 것일 수도 있고 돈만 받고 주식을 넘겨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명의개서를 해주지 않는 기업의 경우에는 반드시 공증을 해두어야 하며 현 주가가 적정수준인지를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분석해야 한다. 기업내용과 미래가치가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증권사들도 이들 업체에 대한 분석자료가 부족한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주식을 매입할 경우에는 반드시 해당기업의 재무구조, 경영스타일, 미래가치등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정보통신업체 주가는 일부 증권사가 평가한 적정주가를 웃돌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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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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