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슴 울리는 사랑영화 잇달아

극장가에 다양한 방식의 영화가 18일 개봉해 관심을 모은다. `오! 해피데이` `질투는 나의 힘``그녀에게`등 3편으로 모두`사랑`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각기 다르다. 우선 귀여운 표정에 코맹맹이 소리의 말투가 연상되는 장나라의 영화데뷔작인 `오! 해피데이`(감독 윤학열, 제작 황기성사단)는 이상형을 만난 여자가 찐드기처럼 남자에게 끈질기게 구애하여 사랑에 성공한다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다. 친구의 신원보증을 위해 들어선 결혼정보센터에서 만난 이 센터의 본부장을 보는 순간 `이 남자`라는 확신을 갖고 무작정 스토킹부터 치밀한 전략을 구사하는 한 여자의 고군분투기를 그려 `솔로 탈출형`으로 얘기된다. `찍은 놈 내 꺼 만든다`는 카피가 보여주듯, `엽기적인 그녀`의 당당한 구애작전을 그린다. 그러나 올 초 극장가 흥행돌풍을 일으킨 `동갑네기 과외하기`의 캐릭터와 연기자들의 오버연기를 본 관객이라면 작품의 신선함을 맛보기는 힘들 것 같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영화제를 거치는 동안 몰려오는 소문으로 관심을 모으는 신예 여성감독 박찬옥의 장편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제작 청년필름)은 한 남자에게 두번씩이나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긴 한 남자가 삼각관계에서 벗어나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다. 청년의 질투심은 그 문제의 유부남을 향한 분노보다는 오히려 선망의 감정으로 변형된다. 왜냐하면 그의 질투심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소유한 상대방에 대한 동경과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청년의 불안정한 내면 심리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유부남은 청년의 연적이 아닌 선망의 대상이 되어버렸고, 청년의 삶의 궤도는 수정된다. 삼각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주었기에 `삼각관계 극복형`으로 얘기된다.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스페인 거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는 식물인간이 된 발레리나와 여자 투우사를 돌보는 두 남자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 사랑에 관한 성숙하고 진지한 통찰이 돋보여 `연인관계 발전형`이라 불린다. 특히 `그녀에게`는 다양한 사랑 방식중에서 가장 순수하고 감동적인 사랑으로 이들 세 작품 중 가장 주목할 만하다. 한 남자의 순수하고 따뜻한 사랑이 돋보이는 영화 `그녀에게`에서 남자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자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이후에도 머리를 감겨주고, 마사지를 해주고, 그녀가 평소 좋아했던 각종 공연 관람후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에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도 저렇게 사랑하자고 말하고 싶다`는 등 연인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의 글들이 올라있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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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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