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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가구업계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부동산 버블이 꺼지며 미분양 물량이 속출했고 신규 주택 건설이 급격하게 줄면서 기존 가구업계의 큰 먹거리였던 특판가구시장이 위축됐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급격한 성장기를 맞이한 가구사가 있다. 5년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가구 업계 최강자로 거듭난 한샘(009240) 얘기다. 국내 1위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1970년 부엌가구 전문기업에서 시작, 1997년 인테리어 가구 사업에 진출하며 40여년간 국내 주거환경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전국 300여개의 대리점과 대형 직매장 6개 등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하며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규모 1조원대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IMF 사태 등 창립 이후 이어진 위기때마다 한샘은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다는 점이다. 97년 외환위기때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업을 축소하고 투자를 미루는 등 긴축 정책을 폈다. 그러나 부엌가구 전문기업이었던 한샘은 인테리어 가구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고 사업 시작 5년만에 홈인테리어 가구 사업에서도 국내 1위에 올랐다.
위기에도 승부수를 던지는 한샘의 진면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발휘됐다. 한샘은 대형 직영 매장인 플래그숍을 오픈하며 매장 경쟁력을 높였다. 또 전문 인테리어 업체들을 통해 부엌·수납가구, 건자재 등을 판매하는 ik사업 진출과 온라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신규 유통망을 늘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서울 방배, 논현, 잠실, 경기도 분당에 이어 한샘이 2011년 부산센텀시티에 오픈한 '한샘 플래그숍 부산센텀점'은 과감한 투자에 나서며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한샘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한샘은 플래그숍 이외에도 전국 주요 거점에 대형 대리점을 오픈하며 종합 인테리어숍으로 변화를 꾀했다. 기존의 한샘인테리어 대리점은 150~200평 규모였으나 2012년부터 300~500평 규모의 매장을 대폭 늘렸다. 또 가구만 판매하던 기존 대리점과 달리 플래그숍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판매함으로써 가구가 아닌 생활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마트나 백화점 대신 한샘인테리어 대리점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부엌가구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대형 매장을 늘리며 부엌가구 전시의 트렌드를 주도한 것이 성공비결로 꼽힌다. 한샘은 2011년 4월부터 기존의 50평 규모의 부엌가구 매장을 150~200평 규모로 확대하고, 고급스러운 전시와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한샘키친바흐' 전시장을 오픈했다.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일산, 서울, 대전, 광주 등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13개의 키친바흐 전시장을 오픈하고, 방문·구매 고객에 대한 특별 강좌 등 VIP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키친바흐의 판매는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도 한샘은 인테리어 아이템을 온라인 마켓에서 구입하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 자체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외부몰 운영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한샘몰은 지난 2008년 3월 리뉴얼 오픈 이후 5년 만에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인테리어 전문 쇼핑몰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한샘몰의 주고객인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다양한 상품을 구성한 점이 주효했다. 자녀가 어리고 30평형대 이하에 거주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 주로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납가구를 주력으로 판매했다. 이에 대표 상품인 '국민 책장 샘'은 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 90만개, 최근에는 월 최고 매출 4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가구공룡 이케아 진출 맞서 체질 강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