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수장 선정 쉽지않네" 후임 부총리 5~6명선 거론… 유력 후보들 완곡한 고사靑, 확실한 인사검즈등 이유 인선 늦출듯전문가 "정책일관성 유지할 인물 뽑아야" 盧 "李전부총리 의혹 진실 밝힐것"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후임자 인선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가급적 이번주 중 인선을 매듭 짓겠다는 게 청와대의 당초 방침이었으나 유력 후보자들이 고사하고 있는데다 인사검증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기류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러 이유로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어 '이르면 이번주 중'정도로 생각해 달라"며 "그렇게 빨리 뭐가 나올 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후임 부총리의 덕목으로 ▦정책 일관성 ▦시장 경제에 대한 확신 ▦미래 비전 등 크게 3가지를 꼽고 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센터장은 "부처간 조율 능력은 물론 시장주의와 우리 경제의 중장기 비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사람이 필요하다"며 "최소한 정책의 안정성이라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도 "이 전 부총리가 진행해 왔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며 특히 우리 경제를 안정 성장의 궤도로 회복시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문했다. ◇유력 후보들, 완곡한 고사=후임 부총리로는 5~6명 정도로 압축돼 거론된다. 다만 대부분 아직까지는 완곡하게 고사하는 분위기다.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은 정책의 안정성과 일관성, 당ㆍ청과의 관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인물. 여당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이 총리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적이 있어 총리 지원을 받는데다 재경부 장관 이력, 호남(전북 군산) 출신 등 여러모로 자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사람을 잘 고르길 원한다"면서도 "나를 빼고 하길 바란다"며 점잖게 고사의사를 밝혔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어 유력 후보에 포함되는 인물. 윤 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동지인 고 이수인 전 의원의 매제. 옛 재무부의 굵직한 자리를 거친데다 아시아개발은행( ADB) 이사를 5년간 맡으며 '친 기업적 사고'를 길러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도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본인은 차차기를 노린다는 후문이며 주말 8박9일 일정의 중국ㆍ일본 출장을 예정대로 떠날 계획이다. 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건강이 부담이다. 박 전 실장은 건강으로 자리를 물러나기 전, 이 부총리와 청와대간의 거중 조절을 충실하게 해 후한 점수를 받았다. 보스 기질도 지녔다. 경제 수석 시절 중국과의 마늘 협상 문제로 물러났던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탁월한 조정력과 깔끔한 일 처리가 돋보이지만 거시ㆍ미시 정책 경험이 적은 게 흠이다. 다만 노 대통령이 의료와 서비스ㆍ교육 등 개방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적격일 수 있다. 하지만 한 실장도 부총리직에 별 욕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원기 국회의장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인 정덕구 열린우리당 의원은 추진력을 지녔고 대인관계도 탁월하지만 '튀는 성격' 탓에 정책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도 후보군에 올라 있지만 보스 기질을 지닌 반면 거시 정책 경험이 적은 게 흠이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5-03-08 1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