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5 유통가 핫이슈] <4>패션업계 체질개선 가속화

대기업들, 여성복 브랜드 대폭 강화…제일모직·LG패션 유명 디자이너 속속 영입

제일모직, LG패션, FnC코오롱 등 패션 대기업들이 올해 여성복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LG패션이 중견 여성복 업체 ‘데코’의 김영순 상무를 영입, 신규 브랜드 런칭 등 여성복 강화를 선언했고 FnC코오롱도 조직개편을 통해 여성복 디자이너 출신인 김복희 상무를 캐주얼 부문장에 임명, 여성복 사업 강화 방침을 시사했다. 2003년 정구호, 2004년 하상옥 등 유명 여성복 디자이너를 잇달아 영입했던 제일모직도 올 한해 각 여성복 브랜드의 신장 및 효율 확대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입장이다. ◇왜 여성복인가= 신사복이 패션 대기업에서 주로 생산돼 온 것과는 달리 여성복은 대기업과는 맞지 않는 코드로 그동안 인식돼 왔다. 민감한 유행 경향을 그대로 반영해야 하는 여성복은 대기업의 ‘소품목 대량생산’ 시스템과 어울리지 않는데다 변화가 빨라 의사결정 등에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는 대기업에는 부적당하다고 여겨졌기 때문. 하지만 불황의 여파로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졌던 ‘반응 생산’(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즉각 생산하는 시스템)이 대기업에도 뿌리내리는 등 업계에 체질 변화가 도래했고, 남성복 역시 유행 경향을 반영하며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 여성복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 붙은 상태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패턴 변화로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매출 집중구도가 높아지며 ‘빠진 이’에 가까웠던 여성복 브랜드에 대한 공감대가 더욱 확산됐다. 또한 신사복 등의 시장 구도가 어느 정도 고착화된 상태여서 또 다른 매출 활로로 숙녀복 만한 게 없는 데다 수출 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도 여성복은 꼭 필요한 자산이다. ◇인재 수혈로 브랜드 구축= 여성복은 ‘소기업’ 체제가 더 적합한 만큼 경험이 부족한 패션 대기업들은 업계 유망 인재를 잇달아 등용, 전권을 맡기는 형태로 사업 확장에 임하고 있다. 유명 여성복 디자이너를 잇달아 영입하며 전략적으로 여성복 강화에 나섰던 제일모직은 업체가 당초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가을 ‘엘르’ 브랜드에 하 고문을 영입한 이래 주요 백화점 매출이 20~30% 상승, 브랜드 인지도를 새롭게 하는 결과를 봤다. 디자이너 브랜드 ‘구호’도 지난해 전년대비 7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고 ‘빈폴 레이디스’ 역시 총 매출에 있어 ‘여성복 매출 1위’인 ‘타임’의 위상에 도전하는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LG패션도 지난해 말 중견 여성복 업체 김영순 상무를 임원으로 전격 영입, 업계에 놀라움을 줬다. 김 상무는 기존 브랜드인 ‘닥스 숙녀‘와 가을 런칭 예정인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여성라인’ 등 LG패션 여성복 사업의 디자인 및 기획을 담당할 예정이다. FnC코오롱 역시 올해 여성복 강화에 적극 나선다. 업체 디자이너 출신으로 숙녀복 브랜드 ‘미샤’를 거쳐 다시 업체 정보실장으로 복귀했던 김복희 상무는 ‘여성복 강화’라는 중책을 지고 최근 캐주얼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상무는 20대 여성복 브랜드 ‘쿠아’와 캐주얼 브랜드 ‘1492 마일즈’등을 담당, ‘쿠아’의 매장ㆍ디자인 등의 전략적 확대와 ‘1492마일즈’의 여성 라인 강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코오롱패션의 캐주얼 브랜드 제이폴락도 ‘패밀리 브랜드’의 옷을 벗고 봄 시즌부터 성인 남녀복으로 탈바꿈, 여성복을 60% 선으로 늘려 감도 있는 여성 라인을 적극 보강해 간다는 구상이다. 또한 제이폴락은 백화점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가두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 유통 채널 확장에도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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