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자르카위 부인 "남편은 착한 사람"

요르단 신문 회견내용 공개… 4년 넘게 생사 몰라

이라크에서 저항공격을 주도하고 가나무역직원 김선일씨를 납치해 참수한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부인이 24일 언론에 입을 열었다. 요르단 유력 신문 앗두스투르는 본명 대신 움므 모하마드(모하마드의 어머니)라고만 밝힌 자르카위 부인과의 회견 내용을 공개했다. 자르카위의 가족들이 언론 인터뷰에 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암만 북동쪽 27km의 자르카에 있는 가족 자택에서 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자르카위는 두명의 부인을 두고 있으며 움므 모하마드는 그 중 한명이다. 자르카위의 부인은 남편을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그가 아녀자를 죽이도록 지시했을 리 없다고 말했다. 자르카위의 부인은 "남편은 결코 테러리스트가 될 수 없다"며 "그는 항간에서 주장하는 것 처럼 어린이와 부녀자, 노인들을 살해하도록 권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부인은 또 남편이 8년 형기 일부를 복역하고 1999년 암만을 떠나 아프가니스탄으로 간 뒤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자르카위는 같은 해 3월 압둘라 2세 국왕의 사면조치로 풀려났다. 앗두스투르는 자르카위의 5살 난 아들 무사브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말도 함께전했다. 무사브는 "아버지가 돌아오길 고대한다. 아버지를 보고 싶다.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자르카위는 움므 모하마드와 사이에 무사브를 포함해 2남 2녀를 두고 있다. 자르카위의 또 다른 부인은 남편을 따라 아프간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족들은 4년이 넘게 생사를 모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38세인 자르카위의 본명은 아흐마드 파드힐 나잘 알-칼라일라흐이지만 그가 살던 도시 이름을 따서 자르카위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는 요르단의 유력한 바니하산 베두인 부족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자르카위는 2년전 암만에서 미국인 로런스 폴리를 암살한 죄로 궐석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미국은 그에게 1천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그가 이끄는 무장단체들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는 22일 김선일씨를 끝내 참수함으로써 전세계에 잔학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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