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모의 무관심도 아동학대"

작년, 방임 등이 전체 학대의 72%차지

지난해 5월 경기도 파주에 사는 김모(14)양은 아동학대예방센터 직원과 함께 청소년 상담소를 찾아 심리치료를 받았다. 아버지의 방임 탓에 음주, 흡연, 빈집 혼숙을 일삼는 등 탈선의 길로 빠졌기 때문이다. 아동학대예방센터의 한 관계자는 “김양은 다섯살 때 엄마가 가출한 후 아버지를 따라 건설현장을 전전했고 자라는 동안 술을 마시는 아버지와 계속 마찰이 있었다”며 “아버지의 부적절한 양육법이 아이를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경기도 고양아동학대예방센터에는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가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아이의 어머니는 당뇨병에 알코올중독 증세까지 있었고 아버지는 수감 중이었다. 아이는 또래보다 정신연령이 현저히 떨어졌고 영양상태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전화인 ‘1391’에 접수된 아동학대사례 4,633건을 분석한 결과 방임을 포함한 ‘중복학대(1,710건)’와 ‘방임(1,635건)’이 전체의 72.1%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가족유형별로는 부자가정과 모자가정이 2,218건(47.9%)으로 나타나 해체가정에 대한 도움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호균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소장은 “부자가정 중에서도 특히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학대가 많이 발생한다”며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지원해주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