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순자산비율 높이려 3∼4개사 검토일부 증권사들이 4월부터 시행된 자기자본관리제도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후순위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후순위채권이란 자본금 성격의 회사채로 발행회사가 부도가 날 경우 다른 채권보다 후순위로 상환을 받되 부채로 계상되지 않는 것인데 국내 은행들의 경우 BIS(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해외에서 발행한 바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증권은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를 상대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막바지 검토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며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3∼4개 증권사도 후순위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A증권의 경우 보험등 다른 금융권을 대상으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여의치 않자 SK텔레콤으로 하여금 수백억원가량의 후순위채권을 인수하도록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순위채권발행을 검토하는 다른 증권사들도 증권사의 신용도만으로 국내에서 인수기관을 찾기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A증권처럼 계열사를 동원한 후순위채권 발행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A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후순위채권 발행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자기자본관리제도상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1백20%정도에 못미칠 경우 증권감독원으로부터 경고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증권사는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면 증감원이 자본금으로 인정해줘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높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사의 후순위채권 발행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기보다는 계열사로부터 지원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전망돼 논란의 소지를 남겨두고 있다.<정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