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보험료 인하 요구 다시 거세질듯

손보사들 이익 잔치<br>손해율 상승에 보험료 올리더니 업계 올들어 이익 가파르게 상승<br>삼성화재 4월~8월누적순익 48%↑ 현대해상도 두배 늘어 1,863억<br>손보사들 "車보험 적자여전" 난색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치솟는다며 아우성을 쳤다. 실제 일부 손보사는 손해율이 90%에 이르기도 했다. 결국 손보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다. 특히 온라인 손보사들은 두 차례나 보험료를 인상했다. 올 들어서도 폭우가 이어지면서 손보사들의 이익 구조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서울경제신문이 중간 점검을 해보면 결과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들어 손보사들의 이익규모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해율이 안정되고 있는 탓이다. 은행에 이어 손보사들도 대규모 이익잔치를 벌이고 있다. 아직 회계연도가 다 마무리되지 않아 추세는 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이익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자연스럽게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 앉았던 보험료 인하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누적 순이익이 4,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8.6% 증가했다. 반면 4월부터 8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69.5%에 불과했다. 손보사들은 보통 손해율 70.9%를 손익분기점으로 삼는다. 현대해상의 경우 4월부터 8월까지 벌어들인 돈이 1,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누적 손해율은 71.8%였다. 동부화재도 1,847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대비 81.4%가량 증가했다.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각각 882억원, 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1%, 52%나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있었던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손보사들의 순익 증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손보업계의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보험료가 두 차례나 인상되면서 손보사들의 수익기반이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손해율이 낮아진 것도 주요 원인이다. 수입원인 보험료는 올리고 지출인 보험금 지급요인이 낮아지니 자연스레 순익이 커지는 셈이다. 손해보험협회의 통계를 보면 7월 폭우에 따른 자동차 침수피해로 77.6%까지 치솟았던 손보사 손해율은 8월에 75.7%로 낮아졌다. 이렇게 되면서 보험료의 적정 수준에 대한 논란이 불가지고 있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8월에도 손해율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순익도 크게 내고 있는 만큼 자동차 보험료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손보업계에는 보험료 인하는 시기상조라면서 손사래를 친다. 아직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특히 순이익이 올라간 것은 투자이익이 크게 는 것이 작용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보험 인하요구는 내년 이후에나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한다. 대형 손보사의 관계자는 "분야별로 보면 자동차 보험은 여전히 적자"라며 "최근의 이익 상승은 투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영업실적과 다르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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