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내년 철광석 가격 힘겨루기 돌입

철강업계 “5~10% 인하”- 광산업계 “10~20% 올려야”<br>中서 ‘국제 컨퍼런스’ 개최…양측 입장 팽팽<br>협상주도 선언한 최대소비국 中역할에 주목


“철강회사들의 수익이 크게 줄고 있다. 철광석 공급가격을 인하하거나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철강업계) “철광석 수급이 타이트하다. 생산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인상이 불가피하다.”(광산업계) 미탈스틸ㆍ아르셀러ㆍ리오틴토ㆍ발레도라오도체(CVRD) 등 세계 600여개 국제 철강 및 광산 업체들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중국 산동성 칭다오시에서 ‘국제 철강 및 원자재 컨퍼런스’를 갖고 내년 철광석 공급가격 협의를 위한 본격 협상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특히 세계 최대 철강소비국이면서도 그동안 협상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던 중국이 올해부터 협상 주도를 선언하고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10% 인하’ vs ‘10~20% 인상’=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본격 시작되는 철광석 공급 협상의 초점은 ‘가격의 인상여부’다. 지난해 협상이 가격 인상을 기본으로 ‘적정선’을 찾는데 주력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올해 71.5%라는 기록적인 철광석 가격 인상을 수용한 철강업체들은 내년에도 밀릴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수익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 공급가격을 5~10% 인하하거나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전세계적인 감산으로 공급량도 충분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러의 브루노 히티에르 원자재 총괄이사는 “시장에 철광석이 충분하기 때문에 내년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광산업체들은 중국의 원자재 수요 증가세가 여전한데다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한계에 봉착해 있어 적어도 10~20% 가량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세계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CVRD 넬슨 실바 상품책임자는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매우 타이트하게 이루어질 것”강조하고 “유휴 생산능력은 앞으로 최소한 2년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CVRD는 내년가격을 최소 10~20%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중국 협상 주도 선언… 협상 최대변수로= 이번 협상에서는 중국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세계최대 철강생산국이자 철광석 소비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가격 협상과정에서 발언권을 행사하지 않았던 중국이 이번에는 일본을 제치고 ‘협상 주도자’를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내 철강제품 가격 하락으로 주요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가격하락을 반드시 이끌어 낼 방침이다. 중국 철강연합회 부회장인 류 빙쉥 중국철강 사장은 “철광석 가격 인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중국은 내년 철광석 가격이 올해 가격인상 이전수준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따라서 5~10%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철강협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가격 하락은 합리적인 것”이라고 말해 가격 인하에 대한 압력을 높였다. 한편 메릴린치는 내년 가격이 올해보다 10%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맥과이어는 15%, SG자산운용은 20~30%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철광석 공급가격은 2006년 4월부터 적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