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 정치·경제적 의미분석 책 봇물

지구촌 전체가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 있다. 이 와중에 최근 우리나라를 찾은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 "아직도 전세계 20억 인구가 하루 2달러에도 못미치는 생활비로 연명해 가고 있다"며 화려한 축제 이면의 짙은 그늘을 시사했다.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그 엔터테인먼트의 실상은 뜨거운 열기로 이미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월드컵 이면의 정치ㆍ경제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월드컵의 정치ㆍ경제학적 의미를 다룬 '월드컵 신화와 현실', 축구의 발전사와 뒷얘기들을 담은 '축구전쟁의 역사', 히딩크의 리더십을 조명한 '히딩크 리더십'을 소개한다. ◇월드컵 신화와 현실 국내 소장파 사회학자들과 체육학자들이 쓴 월드컵 연구서. 월드컵과 축구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의미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책의 요지는 "월드컵의 속성은 한 마디로 정치성과 상업성에 있다"는 주장으로 모아진다. 정치성은 축구의 태생적 한계에서 찾는다. 축구는 테니스, 승마 등 귀족들의 여흥과 달리 격렬함과 원시성을 그대로 폭발시키는 스포츠로서, 갓 태동한 노동자 계급이 선호하는 스포츠가 됐다는 것이다. 월드컵의 탄생 역시 축구가 국가의 정치전략과 결합하고 자본의 이윤추구 영역으로 포섭되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필자들은 "현대의 월드컵은 자본과 언론의 합작으로 만들어지면서 자본주의의 끊임없는 상품화 경향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월드컵은 세계의 통합에 기여해온 것이 아니라 경제격차, 민족분규, 인종갈등, 환경파괴 등을 가져왔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윤상철ㆍ안민석 공편. 한울아카데미 펴냄) ◇축구 전쟁의 역사 축구와 월드컵은 세계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이 책은 축구라는 단순한 경기가 지구촌 각 나라의 정치와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하고 있다. 저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탈리아, 러시아와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22개국을 여행하면서 축구선수와 정치인, 축구 팬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는 브라질의 신바람나는 '삼바축구'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이탈리아는 왜 '빗장수비'를 주무기로 하는 꼼꼼한 축구 스타일을 갖게 되었는지 각 나라의 국민성과 역사적 배경, 정치적 상황, 문화 환경 속에서 찾아내고 있다. 파이낸션타임즈 기자출신인 저자는 저널리스트다운 명쾌하고 객관적인 시각, 간결하고 재치있는 문장, 그리고 축구의 기술적인 문제와 세계적인 선수나 감독에 관한 에피소드, 경기를 하면서 일어났던 온갖 종류의 해프닝들을 곁들임으로써 시종일관 재미있게 꾸려 나가고 있다. (사이먼 쿠퍼 지음. 정병선 옮김. 이지북 펴냄) ◇히딩크 리더십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히딩크의 리더십에서 기업 경영인들이 배울점들을 간추려냈다. 저자는 "기업의 경영자 역할을 축구 감독의 역할에 대입해 본다면, 자신의 리더십을 뒤돌아볼 확실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77가지 히딩크 리더십의 키워드가 담겨있다. 첫째는 '원칙을 지켜라'.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신종 패러다임이 출현해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마지막 키워드는 '꿈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이다. 저자는 축구나 경영이나 심리적 요인이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경영인에게는 무엇보다 성공에 대한 열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문선 지음.리더스클럽 펴냄)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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