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콘텐츠 공룡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관련업계에 ‘CJ 경계령’이 떨어졌다. CJ그룹은 올 들어 게임, 영상, 음악 등 다방면에서 인수합병(M&A)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현재 CJ미디어와 CJ케이블넷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그리고 CJCGV와 CJ조이큐브 등의 유통망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CJ그룹이 콘텐츠까지 장악할 경우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CJ그룹은 CJ엔터테인먼트, CJ인터넷, CJ엠넷미디어, CJ뮤직 등 4개의 콘텐츠 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잇따른 M&A로‘콘텐츠 공룡기업’변신= CJ그룹은 지난 10월 연예기획사인 GM기획과 온라인 음악 사이트인 맥스MP3를 보유한 메디오피아를 인수, CJ엠넷미디어를 탄생시켰다. CJ엠넷미디어는 앞으로 음악과 동영상, 교육 콘텐츠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게 된다. CJ엠넷미디어는 지난달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영향력이 수직 상승, SK텔레콤의 멜론과 온라인 음악 업체인 소리바다를 위협하는 새 강자로 떠올랐다. 또한 CJ그룹은 엠넷미디어를 통해 ‘곰TV’로 유명한 그래텍에 302억원을 투자, 1대 주주로 올라서며 동영상 주도권도 확보했다. 그래텍은 이 달 중 온라인 교육 콘텐츠도 공급한다. 온라인 게임 사업도 강화중이다. CJ인터넷은 지난 10월 말 일본 합작 법인인 CJ인터넷재팬의 지분 5%를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특히 그 동안의 게임유통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자체 게임 개발에도 나서 내년부터 신작 게임을 선보인다. 또한 CJ미디어는 내년 초 게임 채널을 개설한다. 이렇게 되면 CJ그룹은 게임의 개발과 유통 그리고 방송까지 아우르는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생산부터 유통까지‘수직 계열화’= CJ그룹은 CJ인터넷, CJ엔터테인먼트 등이 콘텐츠를 생산하면 CJCGV, CJ미디어 등 방송 인프라를 통해 콘텐츠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다시 CJ엠넷미디어를 통해 디지털 파일로 전환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콘텐츠 산업의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CJ그룹은 현재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CJCGV 등을 통해 영화산업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여기에 국내 유선방송의 ‘빅4’ 가운데 하나인 CJ케이블넷도 갖고 있다. CJ케이블넷은 지난 4월 유선방송사 드림시티를 인수, 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방송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지향하는 tvN이라는 오락채널을 개설하며 방송 콘텐츠 생산에도 적극 나섰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콘텐츠 분야의 매출이 그룹 전체 매출 8조원의 10%에 그쳤지만 올해는 최대 20%까지 증가한 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CJ그룹의 거침없는 행보에 관련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그룹이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시장에서 독식으로 인한 폐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