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채용시장에서 대-중소기업간 양극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 유가 등 외부환경 악화로 전체 채용 규모는 감소하는 가운데 특히 정규직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1천53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신규인력 채용 동태 및 전망'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업의 신규채용 예상규모는 300인 이상 대기업이 전년대비 5.7% 증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12.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2.7% 감소될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신규채용이 부진한 이유는 수익성이 취약할 뿐 아니라 환율 급락과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폭등 등 불안요인에 대한 적응력이 대기업에 비해 크게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내수경기에 민감한 비제조업(-4.2%)의 신규채용 규모 감소가 제조업(-2.2%)보다 클 것으로 예상돼, 내수 부진에 따른 서비스업 위축현상을 반영했다.
신규채용 계획과 관련, '신규채용을 실시하지 않거나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답변의 비중은 중소기업이 23.3%로 대기업(18.8%)보다 4.5% 포인트, 제조업(23.3%)이비제조업(19.1%)보다 4.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줄이려는 이유로는 '인건비 압박'(34.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정치ㆍ경제의 불확실성'(21.8%), '가동률 저하'(11.1%), '해고의 어려움 등 노동시장의 경직성'(6.4%) 등을 들었다.
특히 '해고의 어려움 등 노동시장 경직성'에 따른 신규채용 기피 응답의 경우대기업(12.7%)이 중소기업(3.7%)보다 9.0%포인트나 높게 나타나, 대기업 노조의 강성 노동운동과 정규직 위주의 높은 임금인상이 채용기피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올해 신규인력을 신입직 72.1%, 경력직 27.9%의 비율로 채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형태별로는 정규직 76.2%, 비정규직 23.8%로 나타나, 정규직의 채용 비중이 지난해 84.7%에 비해 8.5%포인트나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달로 예상되는 '비정규직 법안' 국회 통과 이후 비정규직 채용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비정규직 규모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50.5%로 가장많았다. 반면 '줄이겠다'는 응답은 21.2%, '늘리겠다'는 응답은 4.1%에 불과했다.
신규인력 채용 이유로는 '결원 충원' 57.4%, '신규 투자 증가' 21.6%, '우수인력 확보' 10.4% 등 순이었고, 채용 경로는 '인터넷 공고'가 44.5%로 가장 많고, '학교추천' 23.3%, '공공 직업안정기관' 9.8%, '신문ㆍ방송' 7.4% 등 순으로 조사됐다.
채용 방식은 '수시채용' 67.8%, '수시 및 정시채용 병행' 23.7%, '정시채용' 7.4%의 순으로 나타나 취업준비자들의 경우 정시채용보다는 수시채용을 노리는 것이채용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