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동산시장의 호황으로 서울 등 전국 토지 90.6%의 개별 공시지가가 평균 18.5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 2천772만3천필지의 개별 공시지가를산정해 30일자로 공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개별공시지가는 양도소득세와 종합토지세, 취득세 등 토지관련 각종 조세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훼손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과기준이 되는 것으로, 개별공시지가가 오른 만큼 세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우선 2천772만3천필지 가운데 개별지가가 오른 곳은 전체의 90.6%인 2천511만8천필지로, 지난해 상승 필지(52.7%, 1천456만필지)보다 훨씬 많았다.
반대로 개별지가가 하락한 곳은 2.8%인 76만3천필지에 불과해 지난해 하락필지(11.4%)보다 크게 적었으며 변동이 없는 곳은 6.6%인 184만필지였다.
지역별 개별지가 변동률을 보면 지난해에는 대도시가 중소도시나 농촌지역에 비해 상승필지 비율이 높았으나 올해는 대도시(7대도시 80.3%)보다 기타 도시나 농촌지역(92.1%)의 상승필지 비율이 높았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97.9%)보다 다소 낮은 비율인 93.4%(87만7천여필지) 필지의 지가가 상승했다.
개별공시지가는 전국적으로 평균 18% 이상 올라 상승폭이 지난해(9.2%)의 배에달했는데 이는 부동산투기 방지를 위한 공시지가 현실화 정책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서울시의 개별공시지가는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은 16.6% 상승해 작년(21.5%)보다 상승폭이 작았는데 이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땅값 상승세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내에서는 주상복합 및 재건축 등에 대한 기대심리로 서초구(22.9%)와 강남구(22.5%), 용산구(21.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개별 필지별로는 서울 중구 명동2가 33-2번지 우리은행 명동지점 부지(평당 1억2천600만원)가 14년동안 지켜 온 전국 최고지가 자리를 충무로1가 24-2번지 스타벅스 부지(평당 1억3천900만원)에 넘겨줬다.
지가가 가장 싼 곳은 경북 청도군 매전면 용산리 1천157번지 임야로 평당 149원이었다.
주거지역 중 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670번지(평당 1천650만원), 가장 싼 곳은 전남 완도군 노화읍 화목리 441-3번지(평당 5천752원)였다.
한편 개별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경우 7월 한달간 토지 소재지 시.군.구에 이의신청을 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