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감미로운 음악이 佛 뮤지컬 인기비결"

'노트르담 드 파리' 작사가 뤽 플라몽동


“공연이 끝났을 때 객석의 열렬한 환호는 상상치 못한 수준이었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15만 관객이 ‘노트르담 드 파리’를 봤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프랑스 뮤지컬에 이렇게 높은 관심을 보이는데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죠.” 최근 국내 뮤지컬 무대에서 가장 큰 화제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2년 연속 국내 무대에 오른 ‘노트르담 드 파리’(1월18일~2월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이어 ‘벽을 뚫는 남자’(2월28일~3월19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챈스’(3월3일~4월9일, 서울 동숭아트센터), ‘십계’(4월11일~5월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등 크고 작은 프랑스 뮤지컬이 잇따라 무대에 올려진다. 영ㆍ미 뮤지컬이 주류를 이뤘던 국내 뮤지컬계에 프랑스 뮤지컬 바람을 일으킨 것은 다름아닌 ‘노트르담 드 파리’. 지난해 국내에서 아시아 초연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이후 올 초 또다시 무대에 올려질 정도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작사가이자 프랑스 뮤지컬의 대부라고 불리는 뤽 플라몽동(64)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뮤지컬의 불모지나 다름 없던 프랑스에서 1970년 말 그가 작사하고 기획한 ‘스타마니아’란 작품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프랑스 뮤지컬을 세계 뮤지컬 무대 중심에 올려 놓았다. 프랑스 뮤지컬이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를 물으니 플라몽동은 “프랑스 뮤지컬은 화려한 볼거리는 적지만 귀를 사로잡는 감미로운 음악과 시적인 감수성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팝 음악에 비해 프랑스 샹송은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의 비중이 높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경우 대사 없이 선율과 무용이 뮤지컬을 이끌어 간다. ‘스타마니아’ 이후 뚜렷한 관심을 받지 못했던 프랑스 뮤지컬은 90년 중반 이후 다시 중흥기를 맞기 시작했다. 그 선두 주자가 바로 ‘노트르담 드 파리’였다. “스타마니아같은 록 오페라를 만들다가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처럼 고전 원작을 가진 작품을 구상하게 됐죠. 그러나가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를 발견한 겁니다. 영화로는 10여편 이상 만들어진 작품이 왜 뮤지컬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 곧바로 여러 제작자를 만났는데 처음엔 모두 거절하더군요. 결국 이전부터 가사를 써주면서 호흡을 맞춰오던 작곡가 리샤르 코시앙트를 만나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됐죠.”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올 연말께는 한국말 가사로 부르는 라이선스 버전이 제작될 예정이다. 한국어 가사가 불어 원전의 묘미를 그대로 전달해 줄 수 있을까. “한국어도 불어처럼 부드러운 언어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실력있는 한국 작사가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한국 관객에겐 한국어로 된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되겠죠. 라이선스 공연이면 장기공연도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요.” 플라몽동씨는 내년에 독일, 네덜란드,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그의 첫 히트작인 ‘스타마니아’를 영화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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