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관광]그윽한 야생작설차 향기취해보자

올해로 5회째가 되는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경남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들머리 야생차시배지를 주무대로 하여 쌍계사와 하동읍 일원에서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더불어 화려하게 펼쳐진다.특히 올해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는 정부로부터 새 천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되어 그동안의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적, 세계적 문화광광축제로 발돋움할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 이 축제를 주최하는 하동군(군수 鄭九鎔)의 의욕적인 계획이다. 북쪽으로 웅장한 산세의 지리산국립공원과 남쪽으로 수려한 경관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바라보며 섬진강을 젖줄로 끼고 있는 하동은 우리나라 야생 녹차와 불교음악 범패(梵唄)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쌍계사 들머리인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산127-4에는 지난 83년 8월6일에 경남도지정기념물61호로 지정된 쌍계사차나무시배지가 있다. 하동군이 이곳에 차시배지기념비를 세우고 우리나라 야생차의 발상지로 주장하는 근거는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흥덕왕3년(830) 12월 김대렴(金大廉)이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차 종자를 가지고 돌아오자 왕이 이를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는 대목이다. 또한 쌍계사는 진감국사(眞鑑國師;774~ 850)가 830년 당에서 귀국해 퇴락한절을 중창하고 차밭을 가꾸는 한편,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한 범패를 연구하고 제자들을 가르친 역사적 명찰이다. 하동 야생 작설차(雀舌茶)는 일부 대기업에서 비료와 농약을 주며 대규모로 재배하는 녹차와는 달리 향내가 한결 그윽하면서,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로를 풀어주며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몇배나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잎새가 마치 참새의 혀처럼 생겼다고하여 이름이 유래된 작설차는 곡우 전 새순이 돋기 시작할 때에 한잎한잎 따서 아홉번을 덖어 만든 우전차(雨前茶)를 최고로 친다. 그리고 품질과 잎새의 크기에 따라 세작·중작·대작으로 구분된다. 올해 하동 야생차축제는 차시배지다례식을 비롯하여 야생차국제학술대회, 차여인선발대회, 명차선정대회, 김대렴추모헌다식, 제다과정및 신라·고려시대 차예절시범, 영호남화합및 관광객차잎따기체험, 야생차제다농가 민박체험, 차사진촬영대회, 막사발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뿐아니라 하동군은 이번 축제기간을 이 고장 관광명승과 특산품 소개의 좋은 기회로 활용하여 야생 작설차 홍보와 더불어 지역경제활성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군은 셔틀버스를 이용한 문화유적답사 행사도 마련, 조상들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지리산 청학동, 우리나라의 개국조인 한인·한웅·단군을 모신 삼성궁, 조선시대에 분청·상감·청화백자를 굽던 유적인 진교 백련도요지,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의 최참판댁 등을 둘러보게 한다. ◆교통= 서울에서 직행버스가 1일 4회 있는데 5시간이 걸린다. 부산·진주·순천·구례에서도 하동행버스가 다니며, 열차는 서울·부산·목포에서 오고간다. 승용차는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전주에서 남원-구례-하동 코스를, 부산에서는 마산-진주-하동 코스를, 광주에서는 남해고속도로로 순천-구례-하동 코스를 택한다. ◆숙식(지역번호 0595)= 숙박시설은 하동읍내에 신라호텔(884-4182)등이, 화개장터에 수운각(883-0452)·영빈각(883-2453)등이, 쌍계사입구에 지리산산장(884-5658)·물레방아산장(883-1571)등이 있다. 향토음식점으로는 운수리에 지리산산채식당(883-1668)·단야식당(883-1667)등이, 탑리에 개화식당(883-2061)·동백식당(883-2439)등이 있다. ◆현지문의= 하동군청 지역경제과(880-2351~ 2), 인터넷홈페이지(WWW.HADONG.KYUNGNAM.KR 황원갑기자WGHWANG@SED.CO.KR 입력시간 2000/05/16 17:4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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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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