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타트업 기업이 뛴다] SDF인터내셔널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시장 새 강자로" <br>젠하이저 등 해외 브랜드 독점 판매로 창립 3년만에 40억 매출 '고속 성장'<br>"스포츠 이어폰 등 제품 다양화 나설것"


과거 IT액세서리 판매로 월 매출 3,000만원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대학생 CEO가 이제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문 벤더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SDF인터내셔널을 운영하는 유승복(사진·33) 대표. 이 회사는 유명 독일 헤드폰 브랜드인 젠하이저의 국내 총판 일 뿐 아니라 아이스킨과 수마진, 아이루 등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업계에서 인기 있는 해외 브랜드 제품을 독점 판매 중이다. 2008년에 출범해 올해로 업력이 3년밖에 안 된 회사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창립 첫해 12억원이던 매출도 이듬해 2배인 24억원으로 뛴 데 이어 작년에는 40억원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유 대표는 "SDF인터내셔널을 통해 들어온 제품들은 현재 에이샵과 프리스비, 컨시어지 등 프리미엄급 애플 제품숍에서 취급된다"며 "IT주변기기 시장이 형성되던 초창기 프리미엄샵 공략에 주력한 덕에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며 급속도로 팽창한 관련 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의 말처럼, 현재 국내 IT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1년만에 2배 정도 늘어난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업체들이 반짝하고 사라졌지만, 시장의 성장성을 일찌감치 내다보고 판로 개척에 나섰던 유 대표의 혜안 덕에 SDF인터내셔널은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셈이다. IT주변기기 유통이라는 SDF인터내셔널의 사업아이템은 사실 유 대표가 대학재학시절 '1인 기업'형태로 선보여 이미 대박을 터뜨렸었다. 평소 음향기기와 IT기기 마니아였던 그가 당시 취미를 살려 해외 업체의 소형 스피커와 PDA 주변기기 등을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했던 것. 소소하게 시작했던 당시 사업은 같은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아 나중에는 월매출이 평균 3,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졸업 후 비슷한 사업을 하는 하던 벤더 업체에 취직해 경험을 쌓은 것도 '대학 시절 발굴한 아이템을 나중에 본격적으로 펼쳐보고 싶다'는 그의 결심 때문이었다. 초창기 유 대표의 회사가 자리를 잡는 데는 젠하이저 아시아 지부와 지난 2009년 국내 총판 계약을 맺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 계약 체결 당시에 대해 그는 "젠하이저는 제품군만 100여가지를 갖춘 유명 브랜드지만 한국에서는 일부 저가 제품만 유독 부각돼 브랜드 이미지가 낮았던 상태"라고 말했다. '프리미엄숍 공략'이라는 유 대표의 전략이 빛을 발한 것도 바로 이 때다. 덕분에 고가 라인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가 많이 높아져 국내 음향기기 시장에서 젠하이저의 점유율은 2년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에는 아이폰 주변기기 가운데 최고 히트상품인 '티비젠디엠비'를 독점 판매해 톡톡한 매출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국내 제조사인 아이큐브가 만든 이 제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제품에 꽂으면 지상파DMB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비슷한 제품이 많지만 이중 애플사의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은 티비젠디엠비가 유일하다. 작년 12월 출시된 이 제품은 반년 만에 5만개나 팔려나갈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시장의 반응이 너무 좋아 재고가 동나 고생하기도 했다"는 유 대표는 "해외 브랜드가 강세인 아이폰 주변기기 시장에서 능력 있는 국내 업체를 발굴한 것도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요즘 유 대표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구상 중이다. 패션 시장 못지 않게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IT주변기기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취급하는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수기 때문. 이를 위해 그가 착안한 아이템은 '운동하면서 쓸 수 있는 IT기기'다. 여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소비자들을 겨냥해 습기에 강한 '스포츠용 이어폰'이나 선이 없는 블루투스 기기 등을 운동 관련 용품을 파는 매장에서 직접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올 하반기 자전거 대리점과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 제품을 입점시키기 위해 현재 2~3곳의 브랜드와 접촉 중"이라며 "아직 주목하는 업체도 없는 완벽한 '블루오션'"이라고 자신했다.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유 대표가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올해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물건을 가지고 참여했다"며 "디자인과 기술력 면에서 해외 유수 브랜드 제품에도 뒤지지 않는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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