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15개社, 매출 부풀리기 '의혹'

관리종목 지정·퇴출 피하려


지난달 끝난 2004년 회계결산에서 일부 코스닥기업들이 처음 도입된 매출액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및 퇴출을 회피하기 위해 4ㆍ4분기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대한바이오ㆍ넥서스투자ㆍ대륜ㆍ에스피컴텍 등 15개사가 연간 매출액 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닥시장 본부는 올해부터 매출이 30억원을 못 넘으면 관리종목, 2년 연속 미달하면 퇴출하는 매출액 기준 요건을 마련, 처음 시행했다. 특히 일부기업들은 4ㆍ4분기 매출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관리종목지정을 피하기위해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연간매출액이 50억원 이하인 기업 중 4분기 매출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곳은 도원텔레콤 등 6곳에 달했다. 도원텔레콤의 경우 4분기에만 32억원, 총 매출 36억원의 88%에 해당하는 실적을 달성하고, 매출보다 많은 39억원을 적자를 냈다. 세넥스테크도 4분기에 24억원, 총 매출 35억원의 68% 매출을 달성하고 97억원의 적자를 냈고, 엔틱스소프트도 4분기 26억원 매출에 힘입어 33억원의 총 매출을 기록했다. 장미디어는 4분기에 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총 매출 33억원을 달성했지만 18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퇴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매출액을 맞추기 위해 결산 직전에 매출을 사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매출처를 국내외 여러 곳으로 분산하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M&A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도 매출을 부풀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코스닥관리본부 관계자는 “시장본부는 개별기업의 매출내역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회계법인이 1차로, 금융감독원이 2차로 확인작업을 거쳐 비정상적인 기업의 빨리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IT 등 업종에 따라서는 계절적 요인이 크지만, 매출이 적은 기업에 투자할 때는 4분기 매출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매출처와 전년도 매출비중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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