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자산시장에 '헤지펀드 주의보'

지난달 주식시장에 1兆유입 <br>급속 유출땐 시장 혼란 우려


국내 자산시장에 외국인의 자금유입이 가속되는 가운데 지난 3월 한달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외국인 헤지펀드 순유입 물량이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인 유입 물량의 20% 수준에 이르며 올 들어 1~2월 두달 동안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과 비슷한 규모다. 헤지펀드의 유출입이 이처럼 심해짐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조금이라도 불안해질 경우 국내 자산시장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올 들어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유입 물량의 성격을 파악한 결과 3월 주식시장에 순유입된 5조3,611억원 가운데 1조원 조금 넘는 규모가 헤지펀드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헤지펀드 가운데 상당 규모는 조세회피지역을 통해 들어왔다"며 "이 같은 헤지펀드 유입 물량은 최근 들어 가장 많다"고 전했다. 외국인 헤지펀드 물량은 1월과 2월 급속히 유출된 바 있다. 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순유출된 헤지펀드 물량만도 1조원 가까이 됐다. 이 관계자는 "1~2월 그리스 문제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헤지펀드들도 안전지대로 대거 물러났다가 3월 국제시장이 다소 진정된데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노린 헤지펀드의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원화절상과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 등을 기대하고 채권시장에 선취매 성격으로 들어온 자금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도 "최근 채권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 중 상당 규모가 헤지펀드"라며 "저리의 달러를 빌려 움직이는 달러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간연구소 임원은 "1~2월 자금이탈에서 볼 수 있듯이 헤지펀드들은 국제시장이 조금이라도 불안해지면 금방 빠져나갈 수 있다"며 "특히 최근 국내시장이 지나치게 외인 자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자칫 시장 불안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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