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시간강사 비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간강사는 대학 교원의 55%를 차지하며 전체 과목의 38%를 맡고 있지만 사회ㆍ경제적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전국 대학의 교원수는 10만201명으로 사상 처음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교수ㆍ부교수ㆍ조교수ㆍ전임강사 등 전임교원이 4만5,106명(45%), 시간강사는 5만5,095명(55%)이었다.
유형별로는 국립대는 전임교원(1만1,391명)이 시간강사(1만903명)에 비해 여전히 4.5% 많았으나 사립대는 시간강사(4만3,470명)가 전임교원(3만3,207명)에 비해 30.9%나 많았다.
연도별 시간강사 비율은 1990년 46.5%, 1995년 46.4% 등으로 1990년대에는 절반을 밑돌았으나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각 대학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전임교원 확보보다 시간강사 고용에 주력해 2000년 52.6%, 2002년 53.8%, 올해 55% 등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임교원은 지난 1990년 2만5,229명에서 올해까지 78.8%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시간강사는 2만1,943명에서 올해까지 두배에 가까운 151.1% 급증했다.
한편 2002년을 기준으로 전체 과목 가운데 시간강사 등 외래강사가 강의하는 과목은 국립대 37%, 사립대 37.9% 등 평균 37.7%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양과목은 국립대 69.3%, 사립대 52.5% 등 절반이 넘는 55.5%였고 전공과목은 국립대 28.7%, 사립대 31.9% 등 3분의 1에 가까운 31.1%였다.
교육개발원 박현정 부연구위원은 “시간강사의 역할 및 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사회ㆍ경제적 처우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라며 “강사료 인상이나 방학기간 강사료 지급, 연구비 지원, 편의시설 확보 등 생계까지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