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험학과 출신, 보험사 취업 '바늘구멍'

업계 393명근무… 전공자 20%선 그쳐

한 지방대 보험학과 교수는 “보험학과 출신이 보험회사에 들어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고 지적한다. 15일 본지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및 회원사 20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2월14일 현재 보험사에 근무하는 보험학과 출신 졸업생은 국내외 대학의 석ㆍ박사를 합쳐 39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험학과 출신 졸업생이 누적 기준으로 2,000명선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 취업률은 20%선이며 9월 말 현재 생명ㆍ손해보험회사 정규직 임직원 4만9,805명의 0.01%에 불과하다. 보험학과가 4년제 대학에 설립된 88년. 전주대를 비롯해 한양대ㆍ목포대ㆍ대구대ㆍ상명대 등 13개 대학에서 매년 300명 정도의 졸업생이 배출되며 현재까지 배출된 인력은 2,000명선에 이른다. 하지만 보험학과가 대부분 지방대학 또는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에 개설돼 보험사들이 채용을 꺼리고 있다는 게 대학가의 설명이다. 보험사들은 보험전문인력 충원 과정에서 국내 보험학과 출신보다는 해외 석ㆍ박사를 포함한 전문인력을 선호한다는 것. 대형 손보사인 A사의 경우 보험전공자 가운데 20%선인 9명이 해외대학의 보험 전공자로 채워졌다. 김종국 한국보험학회장(전주대 교수)은 “보험사들이 보험전문인력 채용을 기피하면서 소중하게 키워진 인력이 전공과 다른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보험사들은 채용과정에서 차별을 두지 않지만 최종 면접 과정에서는 비전공자들이 강세를 보이는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인사와 기획ㆍ영업관리ㆍ전산 등 다양한 분야에 보험학과 출신을 뽑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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