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매각 실사가 진행중인 대우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6월 중순까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 주가가 인수ㆍ합병(M&A) 프리미엄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는 증권사조차도 6월 중순까지는 대우건설의 주가가 최소한 현재 수준 밑으로는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에 따르면 오는 19일까지 대우건설에 대한 실사가 마무리되고 6월 중순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2곳이 선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가격 및 대금지급 방법 등 구체적인 협상을 통해 8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인수후보는 금호, 두산, 유진, 프라임, 삼환 등 5곳이다. 당초 유력한 후보였던 한화그룹은 지난달 28일 인수전 참여를 포기했다. 올들어 대우건설 주가는 M&A 재료 등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1월2일(1만3,750원)보다는 21% 이상 상승했고 최근 저점인 2월에 비해서는 55.34%나 뛰어오른 상태다. 이는 M&A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데다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올 1ㆍ4분기에 매출액 1조2,954억원, 영업이익 1,185억원, 순이익 1,3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5%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9.8%, 107%씩 증가했다. 동부증권은 “현재 대우건설 주가를 M&A 프리미엄으로 인한 고평가로 보는 것은 대우건설의 실적을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주요 경쟁업체 대비 대우건설의 주가는 아직도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 대비 시가총액은 1배 수준으로 현대건설(1.2배), 현대산업개발(1.5배)보다 낮다. 또 시가총액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수치도 9.8배 정도로 주요 업체 가운데서는 낮은 수준이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결정되면 자산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주체에 상관없이 신규수주 및 수직계열화 등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합병 이후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그동안 과도하게 늘어난 주식수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우건설의 인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은 “인수자가 결정될 때까지 대우건설 주가는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주가는 이미 M&A 프리미엄을 모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우건설보다는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업체를 더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 프라임 등 중형 업체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시너지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오히려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업체가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화가 인수경쟁에서 빠지자 금호산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