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ㆍ4분기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그룹주 펀드들이 우수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유출입 면에서는 3ㆍ4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5조원 이상이 빠져나갔지만 각 운용사의 대표 펀드들에는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코스피지수가 8.73% 상승한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 역시 평균 5.63%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펀드 수익률 면에서는 액티브 펀드와 그룹주 펀드가 단연 돋보인다.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운용방침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액티브펀드 가운데 일부는 3ㆍ4분기 동안 코스피지수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대형주의 움직임이 좋았던 증시를 반영해 그룹주 펀드들이 괜찮은 성적을 냈다. 앞서 각 증권사들은 지난 상반기 말 내놓은 하반기 유망 펀드 전망에서 국내 그룹주 펀드와 성장주펀드를 추천했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들어 지난 24일까지 국내주식펀드(인덱스펀드 제외)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은 펀드는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 A’로 3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 무려 16.57%의 누적 수익을 거뒀다. 이 펀드는 운용사가 선별한 소수의 한국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KB배당포커스자 C’는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주들의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데 힘입어 13.37%의 수익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뒤를 이어 그룹주펀드들이 자리를 차지하며 ‘현대현대그룹플러스 1 A’,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1 A’가 각각 12.65%, 11.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금 유출입 면에서는 3ㆍ4분기에 국내주식펀드에서는 5조5,651억원이 빠져나갔지만 각 운용사의 대표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한국의힘 1 A’는 1,227억원이 순유입되며 ‘펀드 환매’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이 펀드는 올 들어 13.60%, 최근 2년과 3년 각각 59.39%, 21.81%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또 ‘KB한국대표그룹주자 C’에는 805억원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 C’에는 568억원이 순유입됐으며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C’에도 537억원이 들어왔다.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도 국내 성장주와 그룹주 펀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형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 주를 편입하고 있는 국내 주식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특히 그룹주 펀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