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자금사정 양극화/중기부도 급증속/대기업 당좌소진율 급락

◎12·1월 연속 20%대 그쳐/금리도 「우대」는 인하,중기 어음할인은 올려지난 1월중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이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은행 당좌대출 한도소진율은 오히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양극화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특히 은행들이 오는 23일 지준율 인하 및 총액대출한도 축소에 따라 대기업 중심의 우대대출금리(프라임레이트)는 0.25%포인트 내리고 중소기업이 주고객인 어음할인금리는 1%포인트 가량 올릴 예정이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14개 시중은행의 기업에 대한 당좌대출 한도소진율이 21.2%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23.2%를 기록, 지난해 9월과 10월의 한도소진율 40%, 36.5%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월중 한도소진율은 지난해 12월의 경우를 제외하면 95년 2월 당좌대출금리가 시장 실세금리에 연동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12월중 당좌대출 한도소진율을 다른 달과 비교하기 어려운 것은 기업들이 연말결산을 앞두고 재무상태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당좌대출금을 상당부분 갚는 경향이 있어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중소기업들의 부도가 크게 늘어나는 와중에서도 이처럼 은행의 기업에 대한 당좌대출 한도소진율이 급락한 것은 은행에 당좌계좌를 개설한 기업은 대부분이 대기업이거나 신용도 및 거래실적이 양호한 중견기업들이기 때문이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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